두산인프라 인수후보 열전
이스트브릿지, 대형 M&A 시장 '새바람' 될까
글로벌네트워크 강점…국내 LP 확보와 함께 '빅딜' 도전장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임정강 회장이 이끄는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하 이스트브릿지)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도전장을 냈다. 다른 경쟁 후보에 비해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출범 10여년만에 대기업 구조조정에 뛰어든 이스트브릿지가 향후 대형 바이아웃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이스트브릿지는 2011년 임정강 회장이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떠나 설립한 운용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임 회장은 중동계 자금을 토대로 2012년 첫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섰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로서는 흔치 않게 해외 출자기관(LP), 특히 중동계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국내 PEF들과는 차별화돼있다.


이스트브릿지는 2016년엔 2호 펀드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아웃 투자에 나섰다. 이듬해 골드만삭스 출신의 최동석 대표를 영입해 한국 대표를 맡기면서 조직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투자한 업체는 약 19곳이다. 



이스트브릿지는 트랙레코드나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는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차별화된 배경을 가진 이스트브릿지가 최근 PEF 시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자금에 의존하던 이스트브릿지는 올해 한국성장금융의 소부장 펀드를 시작으로 여러차례 국내 출자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KDB산업은행의 성장지원펀드, 신남방 진출 지원펀드 등에도 지원하면서 적극적으로 국내 LP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지난해 이스트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이스트브릿지PE)라는 국내 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행보의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관으로부터 수월하게 자금을 모으기 위해 별도의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적으로 트랙레코드 쌓기에 나선 것이다.


중소형 딜에 집중하던 이스트브릿지가 대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뛰어든 점도 관전 포인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번 경영권 매각의 투자 규모는 최소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스트브릿지의 기존 투자 규모보다 월등히 큰 규모다.


이스트브릿지는 바이아웃 분야에서 눈에 띄는 트랙레코드는 아직 많지 않다.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한 업체는 특수 전자필터 제조사 이노웨이브, 주방용품업체 해피콜, 아웃도어 ODM업체 유니코글로벌아이앤, 2차전지 검사장비업체 이노메트리 등이 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가 '현재진행형'으로 뚜렷한 회수실적은 아직 없다.


대신 이스트브릿지는 이번 인수전에서 기계 제조업에 대한 투자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이스트브릿지는 1호 블라인드 펀드로 공작기계 업체인 유지인트, 대성하이텍를 비롯해 다양한 기계 및 IT 업체에 투자하면서 기술 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LP 풀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이스트브릿지는 풍력발전기업체 씨에스베어링 등 여러 피투자업체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밸류업 사례를 만들었다. 또한 해피콜 인수 당시 골드만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최동석 대표도 골드만삭스에서 여러 국내 대기업들과 호흡을 맞춰 본 경력이 있다.


다만 이스트브릿지의 파트너 유치는 인수전 완주 여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트브릿지가 두산인프라코어를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이룰 전략적 투자자(SI) 유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컨소시엄 파트너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SI의 인수 의지에 따라 이스트브릿지가 한 발 물러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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