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SKC가 동박사업의 실적 호조로 5년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72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553억원을 거뒀다. 이는 2015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2차전지용 동박사업부인 SK넥실리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SK넥실리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31억원, 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수준이다.

SKC 관계자는 "4공장 가동 실적 반영과 유럽 시장 중심 전기차 판매 증가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 달성에 성공했다"며 "4분기 역시 전기차 수요 증가로 업황이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4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4공장에서 인건비 등 여러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없어 실적 개선 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박 5공장은 내년 말 완공해 2022년 1월부터 제품을 양산 및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학사업부인 SK피아이씨글로벌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1849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경우 자동차 산업 활황으로, 프로필렌글리콜(P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위생 및 보건용 제품 판매 증가로 수요가 늘었다. 게다가 PO 업체들의 정기 보수, 고객사 재고 비축 수요까지 겹치면서 PO 스프레드(수익성 지표,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가 지난 2분기 톤당 350달러 수준에서 3분기 730달러로 크게 개선됐다.

SKC 관계자는 "4분기 스프레드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글로벌 PO 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고 자동차, 가구, 가전 등이 견조한 수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부가 필름 소재를 생산하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는 매출액 2734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TV,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필름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소재사업부는 매출액 104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39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