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인수후보 열전
경쟁입찰 강한 MBK, 두산 인연 부각
8조 블라인드 펀드 보유, 중국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


출처=두산인프라코어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자금력, 경영능력, 정보력 등에서 다른 인수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5월 다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을 마무리했다. 펀드 규모는 65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이 펀드의 만기는 10년이며, 2년 연장이 가능하다. 펀드 규모나 투자 및 회수 기간을 고려해도 MBK파트너스가 이 펀드 하나만으로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사원(LP)과의 공동투자 및 인수금융 등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는 인수후보 중 가장 풍부한 유동성을 손에 쥔 채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압도적인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무기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형 인수·합병(M&A) 건에서 이겨왔다.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 중 다수는 경쟁입찰을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롯데카드(2019년), 대성산업가스(2017년), 두산공작기계(2016년), 홈플러스(2015년), 웅진코웨이(2013년), KT렌탈(2010년), 씨앤앰(2008년) 등은 모두 MBK파트너스가 입찰경쟁을 뚫고 확보한 포트폴리오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영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은 지양한다거나,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투자한다거나 등 PEF마다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MBK파트너스의 경우엔 시장 지배력을 갖춘 대형 매물을 입찰 경쟁을 거치더라도 확보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하기에 적합한 매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PEF 인수후보와 달리 MBK는 동북아시아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딜은 서울 팀에서 이끌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상하이와 베이징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에서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두산인프라코어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두산밥캣의 비중이 가장 높다. 다만 이번 매각 작업에서 두산밥캣은 제외되어 있다.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부문이 바로 중국 사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분에서 중국 매출 비중은 39.8%(2019년 기준)에 달한다. 즉, 중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두산인프라코어 가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소송 리스크는 이번 M&A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송 결과와 DICC의 기업가치, 그리고 중국 내 사업 전망 등을 얼마나 잘 분석하느냐에 따라 인수후보가 두산그룹에 제안할 수 있는 가격과 인수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DICC 소송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도 자신 있게 위닝 프라이스(Winning price)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국 현지에 팀을 둔 MBK파트너스는 다른 후보에 비해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과의 인연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 두산의 테크팩 사업(現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2014년 10월 이 회사를 동원시스템에 매각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2016년 두산공작기계를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인수해 포트폴리오 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조4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두산공작기계는 중국과 유럽, 그리고 북미에서 산업용 공작기계를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투자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두산공작기계를 포함해 두산테크팩, 대성산업가스, 구로다일렉트릭, 영화엔지니어링 등 제조 및 제작 부문 산업에 다수 투자를 집행했다"며 "국내 대형 PEF 중 이 같은 산업재 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쌓은 곳은 MBK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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