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라임펀드 공모, KB증권도 가담했나
신금투 이어 KB증권 임직원 '펀드 돌려막기' 지원 혐의…검찰 수사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KB증권이 라임펀드 관련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다른 금융사에서의 사모펀드 범행 공조 우려가 커지며 파문이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라임 펀드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KB증권을 수사하고 있다. KB증권은 일부 라임펀드 투자자가 손실을 보도록 펀드 구조를 설계한 뒤 이를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대한 대가로 KB증권 직원이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KB증권 임직원 7명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에 KB증권 본사와 서울 용산지점,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을 압수수색했다.


KB증권은 복잡한 구조의 파생 거래로 라임의 펀드 돌려막기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라임 펀드가 부실 코스닥기업의 전환사채(CB)를 편입할 때 유동성을 지원했고 대출규모가 약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KB증권 델타원솔루션팀이 작년 라임 펀드가 유동성 위기를 겪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펀드'를 동원해 일부 라임 펀드 투자자에게 불리한 수익 구조를 설계하고 은닉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판단이다. 해당 펀드 규모가 약 1000억원에 이른다.


KB증권 직원은 이를 대가로 라임에서 각종 수수료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핵심 피의자인 김모 델타원솔루션팀장은 배우자 명의로 페이퍼컴퍼니(SPC)를 세워 뇌물 성격의 금전을 수령했다. 검찰은 KB증권 펀드 판매를 총괄하는 자산관리(WM) 부문 전·현직 임직원까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으로 혐의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KB증권과 같은 판매사도 범죄에 연루된 것이 밝혀지면서 업계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 임직원의 일탈 범죄행위로 투자자에 정보를 은닉하고 기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사기 의혹과 환매 중단에 은행과 보험권은 이미 판매액보다 환매액이 늘어난 상황이다. 증권사까지 사모펀드 판매 역성장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다 수사 파장이 확대될 경우 추가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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