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엔젠시스 임상 3-1상 관리 부실 책임 논란
미국 임상 3-2상·3-3상, 코로나19로 일정 지연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1상 관리 부실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릭스미스는 임상 3-1상을 보완해 미국 임상 3-2상, 임상 3-3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임상 3-1상 데이터 오염 원인에 관한 조사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9월 엔젠시스의 임상 3-1상 데이터가 오염된 원인을 약물 혼용이라고 추정했다. 위약군 환자 일부의 혈액에서 엔젠시스가 검출되고 엔젠시스군 환자에게서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같은해 10월부터 임상 3-1상 데이터 이상 현상에 대해 5개월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약물 혼용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놨다.


헬릭스미스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약물 생산, 임상기관으로 공급, 임상기관 내 사용 과정에서는 혼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헬릭스미스는 혈액 샘플 관리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일부 혈액 샘플의 다른 피험자의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예를 들어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등에서 라벨링을 할 때에 기술자의 실수로 혈액 샘플이 뒤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이 약동학분석(PK) 데이터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시장에서 약물 라벨링이 뒤바뀌어 임상 3상 데이터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헬릭스미스 측은 "(만약 라벨이 뒤바뀐 채 임상 3상이 진행됐다면) 사안의 심각성상 헬릭스미스는 FDA로부터 중한 벌을 받게 되고, 소송을 당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이번 일은 검체 라벨링에 관한 것으로 이전 루머인 약의 라벨링과는 다르다"며 "당시 해명한 내용은 임상 3-1상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동일한 혈액 샘플을 기존 CRO가 아닌 새로운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일부 다른 데이터가 나왔다. 기존 CRO의 혈액 샘플 분석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이 같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임상 3-1상과 임상 3-1b상의 결과는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헬릭스미스 측은 "헬릭스미스의 조사 보고서는 혼용이 없다는 결론으로, 임상 3-1상과 3-1b상의 해석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서도 "(이는) 정확한 임상 판단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헬릭스미스의 주장은 CRO의 혈액샘플 관리·분석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헬릭스미스는 CRO를 전격 교체했다. 임상 운영을 총괄할 1차 CRO를 세계 5위권 내에 드는 PRA헬스사이언스(PRA Health Sciences)로 선정하고, 통증 분야 전문 CRO도 추가로 지정했다.


그러나 헬릭스미스가 임상 3-1상의 데이터 오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CRO에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 위수탁을 맡기더라도 해당 임상의 주체는 헬릭스미스로, 헬릭스미스는 임상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다. 한 임상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임상시험 위수탁 계약 시 임상시험에 대한 모든 책임은 CRO가 아닌 스폰서가 지는 것"이라며 "데이터 퀄리티에 대한 책임도 임상시험 위수탁을 맡긴 회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헬릭스미스도 인정하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임상 진행의 모든 궁극적인 책임은 스폰서(헬릭스미스)에 있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임상 3-1상의 디자인을 보완해 지난 6월 미국 FDA에 임상 3-2상 최종 프로토콜을 제출했다. 헬릭스미스는 연내 첫 투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말 임상 3-2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엔젠시스 임상 3-3상은 올해 연말에 시작해 2022년 상반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엔젠시스가 실패한다고 판단했다면 임상 3-2상과 3-3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헬릭스미스는 올해 10월에는 임상 3-2상 첫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아직까지도 첫 투약이 진행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임상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헬릭스미스 측은 "현재 미국에서 환자 스크리닝 중"이라며 "일부 임상시험실시기관(site)가 코로나바이러스 임상으로 인해 임상을 할 수 없게 됐고, 프로토콜에 암 스크리닝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3-2상부터 전자 다이어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추가되면서 준비 시간이 길어진 점은 있으나, 다른 이슈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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