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4Q '적자 징크스' 올해 없다
'트윈데믹' 우려에 독감백신 흥행…수거·폐기비용 줄고, 수출 늘어난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녹십자가 독감백신 흥행에 힘입어 올해 만큼은 '4분기 징크스'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액 419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 순이익 6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5%, 영업이익은 37.1% 각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배 가까운 182.8%나 올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매각, 350억원의 차익을 남겨 순이익이 1회성으로 급증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독감백신 수요에 따른 매출 및 영업이익의 신장이다.


특히 독감백신 흥행은 추후 1~2년간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여 녹십자 입장에서 반길 만하다. 전세계적으로 올 겨울철 코로나19 바리어스가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이른 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현상이 독감백신 수요 증가 및 녹십자의 매출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선민정 연구원은 "(녹십자 포함)국내 독감백신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48.6% 증가한 783억원을 기록했다"며 "북반구에서의 수요 증가로 해외 수출도 하반기에만 320억원 규모까지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독감백신의 인기는 4분기 실적 기대감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녹십자는 최근 3년간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4일 "독감백신이 남게 되면 이를 수거하고 폐기하는 비용 등이 들게 된다. 그래서 접종이 마무리에 접어드는 4분기 손익계산서만 놓고 보면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 회사의 지난 3년간 4분기 영업이익(영업손실)은 2017년 1억원 흑자, 2018년 56억원 적자, 2019년 173억원 적자로 기록됐다. 4분기 순이익(순손실)은 2017년 56억원 적자, 2018년 30억원 적자, 2019년 246억원 적자 등 모두 마이너스였다.


다만 올해는 독감백신 공급이 수요를 쫒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회수해 폐기할 물량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측은 "최근 수년간 남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는데 올해 남은 기간 남미에 독감백신 공급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출도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는 보건 의료가 취약, 지난 여름부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장 가파른 대륙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처럼 4분기 흑자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4분기만 따졌을 때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내수 독감백신 실적이 집중 반영되는 3분기에 이익이 정점에 이르곤 했으나 올해는 다를 것 같다"며 24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다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4분기 65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추산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독감백신 수출액 250억원이 예상됨에 따라 4분기 약 500억원 흑자를 기대한다"고 더 긍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