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또 불거진 MC본부 재편설…내년엔 진화될까
22분기 연속 적자 행진…'위기설' 반복생산 근원지
LG전자의 대표 5G 스마트폰 'LG벨벳'.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LG전자를 둘러싼 인력 축소설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질적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가 주타깃이다. 


MC사업본부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또 다시 희망퇴직설에 휩싸였고, 회사 측은 이번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속적인 비용효율화 작업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낭설'을 잠재워 보이겠다는 게 LG전자의 각오다. 


◆ 손실 폭 줄었어도 여전한 적자…"2021년 흑자전환 목표"


LG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MC사업본부 희망퇴직설이 갑자기 불거져 당혹스러웠다"면서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력관리 프로그램이 작동되곤 있지만 연중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직원들 입장에선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물론 MC사업본부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내용도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MC사업본부 축소설은 해마다 몇 번씩, 이미 수년째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는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이다. 만성적자를 내고 있는 것도 서글픈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란 프레임까지 거듭 씌워지면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을지가 늘 고민거리다. 


사실 MC사업본부의 실적을 놓고 보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력재편 작업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올 3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손실은 네 자릿수(1484억원)다. 벌써 22분기 연속 적자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손실액만 4조원에 육박하는 3조9288억원이다. 자동차 전장사업(VS)본부 역시 2016년 이래 줄곧 적자(누적적자 5510억원)를 내고 있긴 하지만 MC본부에 비하면 양반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LG전자 MC사업본부가 적자로 돌아서던 2015년부터 줄곧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 때 마다 회사 측은 본인의 자발적인 퇴직 의사가 있지 않는 한 인위적인 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의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직원 수 변화 추이만 봐도 그렇다. 2015년 말 기준 7460명이던 MC본부 직원수는 매년 앞자리수가 하나씩 줄어 나갔고, 작년 말엔 3824명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 반기 기준으론 감소 폭이 크게 완화되면서 반 년새 인력이 1%(40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올 들어 감소 폭이 줄어든 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유관 인력들을 다른 사업본부로 전환배치한 데 따른 결과다. 이 때 역시 저성과자 인력관리 프로그램이 함께 돌아갔다. 올 들어선 비슷한 규모로 인력풀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최소한의 규모로 몸집을 슬림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 적자 폭 줄고, 인원 변동 폭도 줄어…"통제범위 들어왔다" 평가도


권봉석 LG전자 사장.


회사 측은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내세워 MC 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제조자개발생산(ODM), 원가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업구조를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올 3분기 14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긴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611억원)이나 2분기(-2065억원)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 실적을 보면 가전과 TV 영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이고,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도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또한 기회가 생길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도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MC사업부가 ODM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1년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혁신 폼팩터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4분기에도 MC사업본부의 손익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은 주요타겟시장인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손익도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2021년까지 라인업 변화, ODM 확대 등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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