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혼돈 속 미국 채권시장 '강세'
미국 국고채수요↑·금리↓..."금리 약세,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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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미국 채권시장이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와 관련한 소송전을 예고하는 등 혼란이 고조된 가운데 대선 결과 지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한 것이다. 대선 정국을 둘러싼 논란이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미국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1.3bp 내린 0.768%를 기록했다. 4월 중순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전일 보다 10.7bp 내린 1.548%까지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경우 전날보다 2.3bp 하락한 0.143%에 거래됐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4일 트럼프 캠프는 대선 경합 주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주에서 개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개표를 중단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해당 주들은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던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나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지만,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마법같이 (승리가) 사라졌다"며 개표에 문제를 삼았다.


블루 웨이브(Blue wave)의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미국채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블루 웨이브란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5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이 확보한 상원 의석수는 48석으로 민주당보다 1석이 앞서고 있는 상태다. 폭스뉴스를 비롯한 현지 외신들은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만약 블루 웨이브가 실패하고 의회가 양원으로 분리될 경우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부양책 타결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그린 뉴딜' 형식의 인프라 재건 방안(Moving Forward act)을 지지하며 대규모 부양책 시행을 예고했다. 그린 뉴딜 공약의 골자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통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예상 투자액만 4년간 2조달러(2401조원)에 달한다.


민주당의 양원 확보가 요원해지며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던 대규모 부양책 부담도 일부 낮아지는 모양새다. 우려보다 미국 국채 발행이 줄어들며 수급 부담이 완화돼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따른 금리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동수 유진증권 연구원은 "(양원히 분리되면) 경기부양 규모가 감소할 수는 있지만 대선 이후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경기부양 기대를 반영하며 급등했던 국채 금리가 일부 되돌려지고 상승 압력이 약화될 수 있으나 경기나 금리의 추세의 변화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블루 웨이브를 반영한 수준보다는 낮겠으나 결국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되면 금리는 재차 반등할 것"이라며 "국내 금리도 국고 10년물은 1.6% 상단에서 당분간 미 금리에 연동되겠지만 미 대선 이후 점차 개선되는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며 금리 하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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