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투자자 찾는 SK루브리컨츠, 아킬레스건은 '전기차'
심두보 기자
2020.11.09 08:45:46
탈석유·전기차 등 글로벌 트렌드와 맞지 않아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SK ZIC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자문사로 두고 IPO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모두 염두에 둔 모습이다.


SK루브리컨츠는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다. 그럼에도 글로벌 트렌드가 탈석유, 전기차로 자리를 잡으면서 SK루브리컨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기차 등장 이후, 실적 내리막길


SK루브리컨츠의 주요 사업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기유사업과 ▲윤활유사업이다. 두 사업부의 상반기 매출 비중은 각각 88%와 12%다. 전체 매출 중 내수 비중은 15% 전후로, 수출과 해외법인이 SK루브리컨츠 실적을 좌우한다. 

관련기사 more
SK이노, SK루브리컨츠 지분 40% 1.1조 매각 나이스신평, SK종합화학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SK이노, 필요자금 '최대 7조'…현금 마련 분주 SK루브리컨츠, 새 국제규격에 맞는 엔진오일 내달 출시

기유(Base Oil)는 윤활제로서의 기능을 갖춘 물질이다. 윤활유(Lubricant)는 윤활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주원료인 기유에 첨가제 등을 혼합해 생산한다. 즉, '윤활제'에 대한 수급과 품질이 SK루브리컨츠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SK루브리컨츠는 자용차용 윤활유에 주로 사용하는 고품질 기유를 생산한다. 이 기유는 자동차 엔진과 트랜스 미션용 윤활유(기어유) 제조에 주로 쓰인다. 여기에 SK루브리컨츠는 기유를 활용해 자동차용 윤활유와 산업용, 그리고 선박용 윤활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동차용 윤활유의 비중이 가장 크다. 


자동차 윤활제 사업은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수와 이들 자동차의 주행거리에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의 성능이 개선되고, 내연기관 자동차가 줄어들수록 SK루브리컨츠의 사업은 타격을 받는다.


출처=wikimedia commons

전기차(EV)의 등장은 윤활제 생산기업의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컴퍼니는 2018년 1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윤활유는 석유가스 업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품이었다"면서도 "전기차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발전, 녹색 정책의 강화, 공유경제 및 렌트사업의 성장 등으로 인해 윤활유 수요가 감소하고, 더불어 마진(margin)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SK루브리컨츠의 실적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전년 대비 20.28% 성장한 3조4494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한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2018년과 2019년 매출은 각각 3조4719억원과 3조372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11% 감소한 2939억원이다. 


◆PEF의 고민 "차익 실현 가능성은 어디에?"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 49%를 매각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돌입했다. 자문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PEF를 포함한 잠재적 투자자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운영사의 고위 관계자는 "지분 매각 규모가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대형 PEF가 들여다볼 수 있는 딜"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바이아웃에 집중하는 PEF가 보기에는 차익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며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를 보유한 대형 PEF나 해외 아시아 리저널 펀드가 주요 후보군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각국 정부도 이를 장려하고 있는 있다는 점에서 시간은 SK루브리컨츠의 편이 아니다"라며 "이번 IPO 추진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그리고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 이와 동시에 일부 지분을 지금처럼 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하는 안도 동시에 고려했다. 


그러나 SK루브리컨츠에 대한 SK 측과 시장의 기대치가 어긋나면서 상장은 무산됐다. 2018년 상장 추진 당시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0만10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SK루브리컨츠는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 4조3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을 전망했다.


국내 회계법인의 기업금융 담당자는 "SK루브리컨츠는 현금창출능력이나 시장지위에 있어서 탁월한 기업임은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탈석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등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는 면이 시간이 흐를수록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그룹 자체도 '그린'이란 키워드를 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핵심 계열사 8곳은 지난 1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약속한 기업 연합체다. 


여기서 빠진 SK그룹의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 SK E&S, SK가스 등 정유·석화·가스 부문 기업들이다. 이번 SK루브리컨츠 매각을 통해 조달할 자금 역시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LG전자3
Infographic News
D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