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블록체인
넥스레저 자회사에 접목 사업 확대
③국내외 상용사례 늘리며 기술력 인정 받아, 매출 증가 가시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언급에 쉬쉬하던 삼성전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태세를 바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TF(태스크포스) 형태에서 정규 조직으로 격상했고, 스타트업 육성과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이어가며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갤럭시에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하고도 공식적인 선언을 주저했던 삼성이 올해는 디앱사를 늘려가며 외부 행사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SDS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삼성그룹 자회사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어 자회사 간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SI(시스템통합)업체로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발 빠르게 나선 곳 중 하나가 삼성SDS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기술 지원회사로서 블록체인, 클라우드,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각 분야에 접목해 삼성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 유니버설(Nexledger Universal, 이하 넥스레저)' 출시 후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계열사 비즈니스에 접목해 업무 효율화와 매출 향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성과는 매출로 바로 이어져 삼성SDS는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2조9682억원,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1.7%, 6.4%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코로나19와 IT부문 매출 증가 덕이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IT부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물동량이 증가하며 다소 주춤했던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매출은 3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제조, 물류, 금융, 리테일, 헬스케어,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분야에 접목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출시 초기 금융과 공공기관에 시범 사례로 쓰이던 기술은 점차 상용 사례를 늘려 현재 넥스레저의 사용 고객수는 150개사를 넘어섰다. 


금융분야에서는 기업은행과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 구축에 넥스레저 플랫폼을 적용해 신청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상호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대조조사 작업을 없앴다. 삼성화재에는 블록체인 기반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제공했다. 넥스레저를 이용해 병원 진료비 수납 후 자동으로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 신분을 확인하면 보험금 청구가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삼성카드와는 카드 발급 과정에 넥스레저 기술을 내재화해 전자문서의 원본 확인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등 제조회사와는 전자계약 시스템(사용자인증-전자계약-진위확인)에 넥스레저를 적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특히 삼성SDS는 물류부문에서 특화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이며 B2B모델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삼성SDS는 하이퍼레저 패브릭, 이더리움 등 이기종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넥스레저를 연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청, ABN·AMRO 은행과 공동으로 물류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인 '딜리버(DELIVER)'를 개발했다. 이후 삼성SDS는 딜리버를 이용해 중국 평안보험 산하 IT 전문업체 원커넥트와 함께 중국 천진공항과 인천공항 간 항공화물 무역정보 교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산물·농산물·와인 등 유통이력관리를 위해서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관리 플랫폼 '첼로 트러스트'도 선보였다. 수산물 유통이력관리는 국내 전복 양식장에 적용했다. 전복의 생산과 입고, 선별, 출하 전 과정을 관리하는데 쓰인다. 


와인 유통이력관리에는 OCR(문자인식)을 접목해 국제 운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농산물 유통이력관리에는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의 오류를 바로잡고, 농산물 운송 상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래 기록을 자동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의약품 유통이력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술을 적용하면 제약사와 구매자가 의약품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의 거래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기록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


삼성SDS는 이달 제약사, 유통업체, 약국·의료기관으로부터 시범사업 신청을 받아 실무협의체를 구성한 뒤, 3~6개월 가량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결제분야에서의 삼성SDS 행보에 특히 관심이 높다. 


올해 초 삼성SDS는 이스라엘 크레도락스와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사업 업무 협약을 맺고 유럽 시장내 전자상거래, 뱅킹, 핀테크 업종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삼성SDS는 디지털페이먼트 분야 진입을 위해 본인확인(디지털아이덴티티), 통합인증, 디지털스탬핑, 데이터이력추적, 디지털페이먼트 등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삼성SDS는 임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포인트를 활용한 페이먼트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서비스는 아직 B2B가 주력으로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글로벌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가 나온다면 소비자들도 블록체인에 대한 유용함을 몸소 느낄 수 있고,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기회가 많아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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