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상폐
지분가치 하락·줄소송, 코오롱생명과학도 타격 불가피
인보사 관련 투자자 손해배상 청구 600억원대…CMO 신사업 신뢰도 지적도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폐 결정을 통보받으면서 관계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하고, 해외에 기술수출하는 역할을 코오롱생명과학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위는 지난 4일 회의를 열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상폐 통지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으나 기각될 경우, 상폐 절차를 진행한다.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다. 코오롱티슈진이 이의 신청과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상폐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그대로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코오롱티슈진이 상폐될 경우, 코오롱생명과학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우선 코오롱생명과학이 갖고 있는 코오롱티슈진 지분 12.55%의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거래 정지 직전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한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가치는 약 615억원이다. 그러나 코오롱티슈진의 상폐가 확정돼 정리매매에 돌입하면 이 회사 지분 가치도 90% 이상 줄어들 것이 유력하다.


소송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인보사가 성분 변경으로 지난해 7월 품목허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지난 2017년 1월 11만7900원에서 2년 6개월 뒤 2만원 안팎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및 코오롱티슈진의 주주 혹은 인보사 투약 환자들이 코오롱생명과학에 제기한 인보사 관련 손해배상 청구 건수는 총 30건이며, 액수는 662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도 "티슈진 외에 코오롱생명과학도 송사에 얽혀있다"고 시인했다.


이 소송들은 전부 1심이 진행 중인데 코오롱티슈진 상폐를 확정하며 손해의 실체가 명확해지면서 코오롱생명과학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다른 주주들의 추가 소송도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53억원에 불과하다.


충주와 김천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공장들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능을 담당할 코오롱바이오텍을 내달 1일 설립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 제조가 당분간 불가능해지면서 공장 기능을 CMO로 변경한다"며 "CMO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별도 법인인 코오롱바이오텍을 신설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법인 코오롱생명과학 내에서 CMO 사업을 하다보면, 인보사 이슈에 따른 자금 조달 등에서 여러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9월 에스엘바이젠의 신생아 허혈성저산소뇌병증 신약물질 관련 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 부문의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코오롱바이오텍 설립을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CMO 회사들이 코로나19 특수와 함께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어 연구 및 생산 시설을 갖춘 코오롱바이오텍의 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그룹의 전체적인 의약품 사업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와 함께 코오롱티슈진 상폐를 확정하면, 해외 대형 제약사들의 CMO 수주 확보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보사 대량 생산을 위해 2017년에 착공한 2공장 건설이 지난해부터 1년간 중단됐다는 점도 숙제다. CMO 사업에서 요구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선 2공장 공사 재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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