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다논, '솔솔' 새는 비용에 만년 적자
⑧광고비·로열티 지급에 판관비 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4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발효유 생산업체 풀무원다논은 2012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국내 발효유시장의 성장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남양유업, 매일유업, 서울우유, 빙그레 등 기존 강자를 제칠 만한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게 주요인이다.


하지만 업계는 풀무원다논의 만성적자에 빠져있는 이유로 경쟁환경 외에도 독특한 '사업구조'에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통마진이 작을 수밖에 없는 매출구조를 지닌 데다 적잖은 규모의 비용지출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다논의 지난해 매출(769억원)대비 매출원가(571억원) 비중은 74.3%로 같은 기간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빙그레 등 발효유업계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원가율(73.3%)보다 1%포인트 높았다. 빙그레의 경우 원가율이 매우 높은 아이스크림이 포함됐고 남양유업은 경영환경이 악화됐단 점을 고려하면 풀무원다논의 실질 원가율은 경쟁업체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풀무원다논의 매출원가율이 경쟁사 대비 높은 이유는 제품경쟁력도 약하지만 제조마진만 벌어들이는 구조적 영향이 크다. 실제 풀무원다논은 풀무원식품, 풀무원녹즙 등 그룹 계열사와 유통·판매계약을 맺고 이들에게 제품 공급해 매출을 올린다. 소매점 및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다논 제품은 풀무원식품이, 가정배달은 풀무원녹즙, 급식업체에는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하는 식이다. 이러한 거래관계에 의해 풀무원다논의 지난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88.3%로 집계됐다.


제조사로서는 생산-유통의 분리가 안정적인 매출을 거둠과 동시에 재고부담을 지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선이 추가된 만큼 직접 유통하는 것에 비해서는 판매마진이 줄어들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풀무원다논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것은 높은 매출원가율 때문만은 아니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매출-매출원가-판관비로 산출된다. 매출원가가 크더라도 판관비를 줄이면 흑자를 낼 수 있는데 풀무원다논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직접 영업을 하지 않는데도 거액의 마케팅비용을 지출하고 있어서다.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87억원의 광고비를 썼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198억원)의 43.9%에 달하는 금액이다.


프랑스의 다논과 풀무원에 지급하는 브랜드사용료도 풀무원다논이 판관비를 제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이들 회사에 41억원을 지급수수료로 항목으로 지출했다. 광고비와 지급수수료가 판관비 다수를 구성하는 터라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든 것이다. 여기에 이 수수료는 매출에 연동되는 까닭에 풀무원다논의 브랜드사용료는 매년 증가 추세다.


업계는 다만 풀무원다논이 수년 내에는 흑자전환을 할 여지 자체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출이 크게 확대되면 저마진 구조 속에서도 매출총이익이 늘고 그만큼 판관비 지출을 감내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풀무원다논은 매출이 451억원 수준이었던 2014년에 9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5년 전보다 매출이 70.7% 증가하면서 영업적자(26억원)가 2014년 대비 64억원 축소됐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다논이 기획, 운영, 마케팅 비용 등을 부담하긴 하는데 실질 지출하는 광고비는 10억원 수준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면서 풀무원식품이나 푸드머스 등이 각자 주력사업에서 쌓아 놓은 영업망이 있다 보니 유통계약을 맺고 사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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