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업계 주목하는 2021년 관전 포인트는?
'상저하고' 전망 속 코로나 백신-재정정책-국고채 2년물 등 변수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셔터스톡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연말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채권업계 종사자들은 다가오는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확장된 재정정책 규모'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가 내년부터 발행 예정인 '국고채 2년물'이 채권시장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수의 채권업계 전문가들은 2021년 채권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하며 금리 스프레드(국고채와 종목 채권 간의 금리차이)가 크게 벌어졌지만 내년에는 스프레드가 점차 줄어들고 금리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채권업계에서는 특히 내년 채권시장을 좌우할 이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상용화 시점을 꼽는 분위기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채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여부와 그 시점"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장기물 금리가 오버슈팅(급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2분기 이후에는 실제 경제지표 회복에 따라 완만한 금리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총 47개이며 그중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후보는 10개 정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스케쥴에 의하면 백신 대량 배포 시점은 2021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채권업계에서도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경제가 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채권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늘어난 정부의 재정정책 규모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국가들의 재정지출이 늘어나며 2021년 국가별 부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대선 결과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며 채권업계에서는 대규모 재정정책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예산위원회(CBRF)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당선시 2030년 미국 재정적자 규모는 5조6000억달러(6243조원), 부채비율은 12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교보증권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국가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국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할수록 향후 국가신용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국가신용 등급이 하락하면 신용리스크 확대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각국가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대거 하향했다. 영국과 캐나다는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갔고 미국과 일본은 등급 전망이 하향조정 됐다. 피치(Fitch) 기준 한국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2024년 적자성 국가 채무가 78% 가량 급증할 전망이어서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2년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 10월 말 기재부는 중장기물 발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단기 지표 금리를 안정적으로 설정하기 위해 국고채 2년물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채 발행 총량이 동일하다는 기준에서 2년물이 새롭게 등장하면 기존 30년, 50년 등의 장기물 수요가 단기물로 적절히 분산돼 효율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이와 함께 국고채 2년물과 성격 유사한 한은의 통안채 발행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채권시장 입장에서 큰 호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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