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원료투자 결실 '경쟁력 원천'
연간 4000억 이익 창출…안정적 조달·가격협상력 제고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철강 원료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업체로 선정됐다. 전세계 철강기업 대부분이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원료투자의 결실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창립 초기인 1971년부터 해외 원료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호주 마운트솔리(Mt. Thorley) 광산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현재는 호주, 브라질 등 전세계 23곳에서 제철원료 개발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광산이 15곳이며, 제강원료와 스테인리스가 각각 4건으로 파악된다.


원료 개발 초기만 하더라도 막대한 자금 투입과 실질적인 수익 회수가 지연되면서 대내외 우려가 컸지만 최근 몇 년간 철강 경기가 하락 국면에 들어서면서 포스코 원료투자는 오히려 빛을 내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원료투자를 통해 2017년 이후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이익(배당금 수익, 지분법 이익, 물량 할인 등)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4000억원 전후의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원료투자를 통한 실질 이익만 전체 영업이익의 15% 비중을 웃돌고 있는 셈이다.


(사진=포스코가 12.5%의 지분을 투자한 호주 로이힐 광산)


포스코는 뿐만 아니라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으로써 원가경쟁력도 배가시키고 있다.


철광석, 석탄 등 철강 주원료는 쇳물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가로 발생하는 철스크랩의 경우 그나마 국내 조달 비중이 절반을 웃돌고 있으나 나머지 원료들은 국내 생산이 어려워 해외에서의 조달이 불가피한 구조다.


반면 국제 원료 공급시장은 생산기업들에 의해 가격과 물량이 주도되는 '셀러 마켓(Seller's Market)'이 된지 이미 오래다. 실제 국내 철강기업들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철광석의 경우 발레(VALE), 리오틴토(Rio Tinto), 비에이치피 빌리톤(BHP Billiton) 등 상위 5개 광산업체들이 세계 공급시장의 약 70% 전후를 점유하고 있다. 철광석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아직까지 지구상에 없기 때문에 광산업체들의 가격교섭력은 상대적으로 절대 우위에 놓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선제적인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대형 원료 공급업체 의존도를 대폭 완화할 수 있었고 이는 가격협상력 제고로 이어졌다. 수치로는 보이지 않는 추가적인 이익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기업 입장에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원료 확보는 최대 과제 중 하나다"라면서 "앞으로도 해외 원료업체 지분 인수 등의 노력을 통해 원료개발 투자 구매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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