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 '홈플러스 의정부‧울산남구점' 인수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매입가 3000억 이상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롯데마트 구로점 인수 직전까지 갔던 대림코퍼레이션이 방향을 선회해 홈플러스 매장 매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수가는 3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 매각을 추진 중인 주관사 CBRE코리아와 애비슨영코리아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대림코퍼레이션을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5개 안팎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제안한 가격은 의정부점 2000억원, 울산남구점 1000억원 수준으로 3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3㎡당 가격은 1000만원 초반대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30일 이내에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행사를 하지 않는다면 현재 이들 매장을 보유 중인 유경PSG자산운용(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 제2호)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대림코퍼레이션과 본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이 매물로 나온 것은 유경PSG자산운용이 보유한 펀드의 만기가 내년 1월에 도래하기 때문이다. 펀드 만기는 3년으로 2017년 1월에 조성했다. 당시 유경PSG자산운용은 31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이들 매장이 위치한 부지를 사들이고 매장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가져가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했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지난 7월 투자설명서를 배포한데 이어 10월에 입찰을 실시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이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남구점을 인수해도 당장 재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매장의 임대차 계약이 20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매장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매장 매각 이후 매장을 철거하고 이곳에 오피스텔 혹은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는 재개발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앞서 폐점을 확정한 홈플러스 안산점이 대표적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당분간 현재의 영업점 형태를 유지하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정부점의 경우 한해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 홈플러스 전체 매장 중 상위 5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곳이다. 울산남구점의 매출 순위도 20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발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높지 않은 곳들이다.


지난 9월 롯데마트 구로점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롯데쇼핑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매입 계획이 백지화됐던 대림코퍼레이션은 두 달 만에 목표물을 바꿔 재도전에 성공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로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 곳이다. 최근 다수의 택지 인수전에 참여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단 홈플러스 의정부점과 울산점의 현재 영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개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