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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전자 '팔고' 하이닉스 '사고'
류세나 기자
2020.11.12 13:00:32
양대 반도체 대장株 엇갈린 매매행보…주주친화 배당정책 Vs. 과감한 M&A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0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주식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엇갈린 주식 매매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0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은 내다 판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사들였다. 일거에 매수·매도를 결정한 건 아니다. 한 달 동안 두 종목 모두 수십여 차례씩 샀다가 팔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9월 말 대비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9.73%에서 9.69%로 0.04%p 줄었고, SK하이닉스 지분율은 10.99%에서 11.07%로 0.08%p 늘었다.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와 간접(위탁)투자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달 말 두 회사 모두에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10월25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부문 인수(10월26일) 등 중·단기적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이슈가 터졌는데, 국민연금은 시장 관측과는 무관하게 주식을 운용했다는 점이다. 이때만 놓고보면 삼성전자(-66만3395주)는 물론 SK하이닉스(-15만7346주)도 매집량보다 매도량이 많다. 


◆ 삼성전자, 상속세 부담 위한 배당정책 확대 관측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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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주주친화적 방향의 배당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故이 회장 별세로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부담하게 된 총수일가의 믿을 구석 중 하나가 배당이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정책 발표를 미룬 것 역시 확대 배당정책 전망의 근거로 삼는다. 상장주식의 경우 고인의 사망일 기점으로 이후 2개월 간의 시가를 상속세에 반영하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발표시점을 늦췄을 것이란 논리다. 실제 삼성전자는 3분기 컨콜에서 신규 배당정책을 발표했던 전례와 달리 올해 성과가 온기 마무리 되는 내년 1월 말 컨콜로 주주환원 정책 공식화 시점을 미뤄둔 상태다.


시장의 예측대로 삼성전자가 강화된 주주정책을 내놓을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국민연금이다. 삼성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에 가려 잘 부각되진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잇달아 매도한 국민연금의 행보는 더욱 도드라진다. 


국민연금이 최근의 주식거래도 얻은 실익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故이건희 회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10월의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5거래일간 952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다시 66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그런데 당시 10월26일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에 쥔 이익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 기간 중 거래내역만 봐도 거래 주식수가 꼭 맞아 떨어지진 않긴 하지만, 매도 단가가 매입 단가보다 낮은 횟수가 여럿 포착된다.  


◆ 국민연금, SK하이닉스 10.3조 자금 출혈에도 보유지분 확대


SK하이닉스의 경우엔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26일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공식화했다. 미국 인텔사의 낸드사업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키로 확정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SK그룹 차원을 뛰어 넘어 한국경제 역사상 가장 큰 M&A 건이다. 


시장의 반응은 바로 왔다. 주가가 연일 뚝뚝 떨어졌다. 8만원 초중반대에 거래되던 주당 가격이 7만원 후반까지 내려 앉았다. 막대한 자금출혈이 확정되다보니 투심이 급격히 얼어 붙은 영향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선택은 달랐다. 10월 말만 놓고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집량보다 매도량이 많긴 했지만 월 초·중반 사들였던 주식수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월간 기준으론 59만여주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율도 한 달 만에 다시 11%대로 끌어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업황 개선 호재 등으로 10월 들어 장중 9만원을 찍는 일수가 많아진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수시로 주식을 팔고 사고 하기 때문에 거래 자체엔 의미를 두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주주환원책 공개 시점이 11월에서 1월로 밀리면서 그때까지 자금을 묶어둘 요인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사이 자금을 다른 곳에서 굴린 뒤 (삼성전자)지분율을 다시 늘리는 전략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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