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포함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서울 도심 내에서 최초로 종합실증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서울특별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해 드론배송·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AM) 기술 현황에 대한 실증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물빛무대)에서 진행한 서울실증 행사에는 국내 중소업체가 자체기술로 개발 중인 기체의 비행장면을 원격으로 중계했다. 지난 6월 발족한 민관협의체 UAM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현대차·한화시스템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기체모형을 각각 행사장 내에 전시했다.

이번 서울 실증행사는 인천과 영월에 이어 최초로 도심 내에서 실시하는 종합실증이다. K-드론시스템은 다수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으로 드론배송과 드론택시를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과제다.

도심항공교통이란 도심지 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활용해 도시권역(30～50km) 교통수요를 정체 없이 수용 가능한 차세대 3차원 교통서비스를 말한다.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하늘 길 출퇴근을 가능케 할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은 기존 항공산업과 달리 세계적인 수준의 주도권과 기술표준 등이 확립되지 않은 분야다. 도심항공교통의 도입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기체개발과 함께 정부에서도 기체안전성 인증, 운항·관제 등에 관한 기술개발과 관련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 기체개발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3~2025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상용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란 혼잡한 도심 내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택시 용도의 전기동력(친환경·저소음) 수직이착륙 기체를 말한다.

정부는 앞서 종합적인 로드맵을 발표해 국내 도심항공교통 산업을 육성·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포함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이하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내년에는 신규 재정사업을 통해 상용서비스 도입을 위한 실증확대가, 2022년부터는 UAM용 관제시스템으로 추가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실증 외에도 ▲도심항공교통을 위한 체계적인 실증사업(K-UAM Grand Challenge·2022~2024년) ▲버티포트(eVTOL 이착륙장) 기준 마련 ▲종사자 자격 연구 등이 추진 중이다.

손명수 국토부 제2차관은 "20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추진사항들을 산학연관 협업으로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 대해 eVTOL과 같이 신기술을 적용한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국내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