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주역, 전통 제약사→바이오
셀트리온 업계 매출 1위…삼성바이오 기존 '빅5' 구도 재편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위)와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의 CI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산업의 주역이 전통 제약사에서 바이오로 전환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제약업계의 '빅5' 구도를 깰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237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첫 제약·바이오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이후 2년 연속으로 1조 클럽 지위를 수성한 것은 물론, 유한양행을 제치고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1조 클럽' 지위를 유지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제약업계 '맏형'이었던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85억원으로 셀트리온에 밀렸다. 양사의 연매출은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매출 전망치는 유한양행이 1조5928억원, 셀트리온 1조857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제약업계의 빅5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빅5는 지난해 1조 클럽에 들었던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이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억874억원, 종근당은 9635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은 연매출 1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된다. 제약업계 '빅5'에 들어가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각각 7986억원, 7033억원으로 올해 1조 클럽 진입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연매출(7016억원)을 넘어선 7895억원으로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하면 기존 빅5 구성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순위 변동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역이 전통 제약사에서 신흥 바이오기업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1등'이라는 상징성이 있었다"며 "이번에 바이오기업이 제약·바이오산업 매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은 전통 제약사에서 바이오기업으로 중심이 넘어가는 전환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글로벌에 비해 바이오기업의 성장세가 그리 크지 않다는 진단도 있다. 앞으로 바이오기업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질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의 자회사 EP 벤티지(EP Vantage)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의약품 누적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6개 품목이 바이오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중 누적 매출 1위는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로 1366억 달러를 기록했다. 3~5위는 바이오젠의 '리툭산'(1115억 달러), 암젠의 '엔브렐'(1082억 달러)과 '에포겐'(1080억 달러) 순이다.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980억 달러)와 로슈의 '허셉틴'(880억 달러)는 각각 7, 10위에 들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여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창립 8년 만에 영업이익 1228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시장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매출이란 마케팅 파트너사(바이오젠)가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한 매출을 뜻한다. 


지난 2017년부터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1조 클럽의 문을 두드렸던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1285억원을 거두며 창립 이래 최초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당분간 미국 보건당국이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바이오시밀러에도 수혜가 미칠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케어'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전 국민 건강보험 확대를 위해서는 오리지널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만으로는 실적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부가가치가 높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외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을 개발 중이다. 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관련 파이프라인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부문의 인수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고 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개량신약 'CT-G07'은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8년부터 첫 바이오신약으로 급성췌장염 치료제 'SB26'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증가세는 눈에 띌 정도이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미미한 측면이 있다"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적인 추세에 편승해서 지금 주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의약품 개발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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