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김치에 얽힌 불편한 진실
⑬미국 김치시장 점유율 허수많아…매출 수억원 그쳤다는 지적도
풀무원이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해 출시한 김치렐리쉬 제품.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풀무원이 미국 시장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김치 사업에서 만큼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콘텐츠 열풍과 코로나19 등 여러 요인으로 한국 김치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풀무원 김치는 아직까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상황에서 풀무원은 미국 김치시장 1위를 강조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11일 한국무역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누적기준 대(對)미국 김치 수출액은 1747만 달러다. 김치 수출액은 2016년 625만 달러, 2017년 725만 달러, 2018년 900만 달러, 지난해 1480만 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한 수요증가가 이어지면서 9개월만에 작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중 국내 1위 김치 수출기업은 대상이다. 수출액 비중만 따져봐도 지난 2016년 64.9%을 시작으로 2017년 55.2%, 2018년 51.6%, 지난해 40%, 올 9월 누적기준 49.6%로 압도적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농협과 CJ제일제당, 이킴 등이 잇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풀무원이 올 상반기 기준 미국 내 김치 시장점유율을 43% 기록해 1위에 올랐다고 밝힌 부분이다. 당시 풀무원은 시장점유율 2위와 3위에 대해 대상이나 농협이 아닌 미국현지 생산 브랜드라고 밝힌점도 주목받았다. 풀무원은 올 2분기 미국 진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는데 두부 제품 인기와 함께 김치 제품의 선전 등을 이유로 꼽았다. 사실이라면 미국 김치시장을 대상과 풀무원이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풀무원의 이 같은 김치 시장점유율은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만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 아전인수에 불과하다. 미국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미국내 김치 판매는 대형 유통매장보다는 한인마켓 등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형유통매장에서의 점유율로 1등을 논하기에는 어폐가 있다"고 평가했다.


풀무원 등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이 100%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출액 기준으로 이를 산정하는 게 더 공정하고 정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대상(50%대)을 위시로 농협(30%대)과 CJ제일제당(10%대)이 사실상 미국 김치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토대로 한다면 풀무원의 김치 수출액은 낯부끄러울 수준"이라면서 "현지에서는 나소야 이름으로 판매되다보니 풀무원 김치 인지도도 낮다. 풀무원의 올 상반기 김치수출액은 대상의 10분의 1수준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올 9월 누적기준 50%의 점유율을 기록한 대상이 약 100억원의 김치 수출액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풀무원은 수억원에 그쳤을 것이란 얘기다. 업계 1위는 커녕 소비자 접점확대 등 시장 안착이 더 시급하다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강조한 게 아니고 월마트 등 진출한 매장기준으로 미국시장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라면서 "아직 초기단계인만큼 매출공개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성장을 기대중이며, 미국 김치시장 공략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