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변동 컸던 2020년, 자사주 매입도 불티
주주가치 제고 차원…지난해 대비 14% 증가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국내 대중주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주가변동 폭이 커지면서 주가관리 차원의 자사주 매입도 늘어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 5일까지 누적 자사주매입 신청 금액은 총 4조295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578억원에 비해 약 14.3% 늘어난 수치다.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도 2009년 이후 11년만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KT는 2002년 공모가 5만4000원으로 상장했지만 18년이 지난 현재 주가는 2만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연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을 때 1만7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동통신 1위업체 SK텔레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20만원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SK텔레콤의 매출은 연간 6조원 이상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5G 상용화와 함께 통신 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통신업계 뿐 아니라 증권가도 자사주 매입에 분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2일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유통주식의 약 1.2%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4번이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모두 합치면 총 5000만주 규모로 전체 유통주식의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뿐만 아니라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락하는 주가를 방어하려는 목적이 컸다.


기업의 장내주식 매입 외에도 경영진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는 일도 많았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와 경영진들이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다만 주식시장 변동성과 사모펀드 사태, 주가연계증권(ELS·DLS) 부실화의 영향으로 증권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 부양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올해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증시가 회복하면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처분한 건수도 많았다. 총 42건으로 매각 금액은 326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유동성 장세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자사주를 매각하는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대규모 물량이 시중에 풀리면서 주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과 고점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면서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소각이 이뤄져야 주주가치 제고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지만 소각하지 않은 주식은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자사주를 가지고 있으면 기업은 다양한 활용 옵션을 가질 수 있지만 소각을 통해 주식 수가 줄어드는 것이 투자자에게 가장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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