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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분명한 평가기준...무늬만 ESG펀드 난립
조재석 기자
2020.11.16 08:31:16
공통 평가 기준 및 시스템 부재 탓 투자 주의 요망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Hikvision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ESG 투자 시장은 폭발적 성장 기대속에도 뚜렷한 평가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각각의 ESG펀드 포트폴리오 역시 일반 투자상품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투자 가치를 구분짓기 어려운 한계를 보인다. 투자 대상에 대한 관련 정보마저 미흡해 제대로된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도 쉽지않다. 일각에서는 전세계적 ESG투자의 확대 움직임이 국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상품 경쟁력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제각각인 ESG 등급...불분명한 평가 기준 탓


금융투자 업계에서 꼽는 가장 큰 문제점은 ESG 평가를 위한 표준화된 등급시스템의 부재다. 국내에서 ESG 요소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외부기관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대신경제연구소, 서스틴베스트, 에코프론티어 등이 있다. 장기 신용등급이 필요한 ESG 채권의 경우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결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관마다 ESG 평가를 위한 기준이 모두 다르고 등급 차이가 속출하는 경우도 빈번해 혼란을 낳고 있다.


일부 외부 평가기관에서는 아예 ESG 등급이 필요한 기업에 평가항목 질의서를 보낸 뒤 답변을 근거로 등급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관끼리 통용되는 공통 기준이 없는 만큼 평가는 상이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외부 ESG 기준 평가사들이 과거 신용평가사가 그랬듯 '등급 장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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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대기업 P사의 경우 국내 외부평가사로부터 몇 년 연속 높은 등급의 평가를 부여받았지만 해외 평가사로부터는 좋지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ESG 등급 평가를 위한 국내외 뚜렷한 기준이 없다보니 평가기관마다 등급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ESG 평가 기준을 세울 때) 전반적으로 '무엇이' 친환경인가에 대해서는 발행자와 투자자간 이견이 없지만 '얼마나' 친환경인가에 대한 기준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ESG 전략을 따르는 펀드와 일반 ETF 펀드를 직접 비교해봐도 차이는 크지 않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관리하고 있는 'TIGER MSCI KOREA ESF 리더스'의 ESG 점수는 62.7점으로 타사 대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 ETF 대표 상품인 'KODEX200'의 ESG 점수도 60.6점으로 나오며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진 못했다.


◆ 객관적인 ESG 정보 부족·그린워싱 리스크..."투자주의 요망"


ESG펀드를 주목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 판단을 내리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 ESG 펀드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지난 7월 기준 16곳이며 그중 마이다스에셋,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P 등 상위 5개사의 비중이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앞선 운용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국내 ESG 액티브펀드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어떤 원칙에 따라 종목을 선별하고, 어떤 ESG 평가 기준을 사용했는지 설명하는 경우가 드물다. 현행법상 운용사는 ESG 펀드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스스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펀드의 ESG 수준을 가늠해야하는 상황이다.


일부 ESG 펀드의 경우 일반 공모펀드와 특별한 차별성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몇몇 ESG펀드의 경우 일반 펀드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최소한의 종목만 ESG 투자자산으로 담고 있다. 환경주의나 친환경을 표방했지만 이득만 취하는 이른바 '그린워싱(Green washing)'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ESG 액티브 펀드 포트폴리오의 ESG 점수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이같은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은 "각사별 투자 전략에 따라 상품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ESG 포트폴리오와 일반 포트폴리오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ESG 투자원칙에 따라 운용되지 않고 있음에도 ESG 투자를 표방하는 상품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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