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온라인 요금제를 8% 가량 인하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국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 통신사의 인하율을 참고해 유보신고제가 시행될 무렵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SK텔레콤이 제시한 온라인 요금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온라인 요금제를 8%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경쟁사의 요금제 인하 추이를 참고해 개편안을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약 7% 가량 할인하는 LTE 온라인 요금제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요금제 개편 대상에 해당하는 만큼, 연내 추진을 목표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국정감사 후 과방위 위원들을 찾아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브리핑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5G 커버리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의 요금제를 받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되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8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변재일 의원은 "대용량 고품질의 서비스로 가야하는 5G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고 합리적이지 않다"며 "알뜰폰이 온라인 유통을 통해 통신요금을 대폭 절감한 것과 같이 이통3사도 20~30%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국민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 대표는 "고객 편익 증대를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이를 통한 요금제 인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이 국회와 합의를 마치면 다음달 관련 내용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리고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일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CFO)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SK텔레콤은 경쟁 환경과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5G 요금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방위 관계자는 "정확한 인하 폭은 알 수 없지만 전향적인 내용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얼마의 요금을 어떤 구성으로 출시할 지에 대해서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출시된 KT의 중저가 요금제가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업계 최초로 월 6만원대 5G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4만5000원으로 매월 5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세이브'를 출시했다. 

출시 시기는 12월 10일 요금인가제가 끝나고 유보신고제가 시행될 무렵으로 예상된다. 요금인가제의 효력이 없어진다는 시민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요금신고제의 효력을 입증한다는 이유에서다.

요금인가제란 시장 1위 사업자가 요금제를 출시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무선은 SK텔레콤, 유선은 KT가 대상이다. 20대 국회는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고 신고유보제를 도입했다. 사업자가 요금을 신고하면 최대 14일까지 유보할 수 있는 제도로 사후 규제를 통해 요금 경쟁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한편 SK텔레콤 측은 온라인 요금제 국회 브리핑 사안에 대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