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VASP
코인거래소와 손잡고 VASP 진출하는 신한
'보안 기술 기업 참여는 필수'지만 아직은 비공개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5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사업 진출과 더불어 DID(분산신원확인)기술 도입,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 발행 대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디지털 자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가상자산 사업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Korbit)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가상자산을 보관·운용하는 커스터디(수탁)업을 시작으로 VASP(가상자산사업자) 진출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코빗이 지분의 30%, 신한이 25%, 기타 기술기업이 남은 지분을 갖는 형태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을 잡은 것은 가상자산 보관에 효율성을 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권이 커스터디업에 진출 할 경우 크게 '거래소를 통해 계좌에 보관하는 형태'와 '대행사를 통하는 경우'의 두가지로 나뉜다. 거래소와 은행이 손을 잡고 커스터디를 운영할 경우, 가상자산과 관련된 전반적 운영을 거래소가 맡고, 법정화폐의 입출금, KYC(고객확인), AML(자금세탁방지)을 은행이 담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은 코빗을 통해 거래소 계좌에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까지 다른 국내 시중은행과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과 함께 3자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특금법 발표 이전 당시는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불확실했으며, 은행과 코빗의 실명계좌 재발급 문제 등으로 인해 논의가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실명계좌를 발급 받은 4대 거래소 중 가장 적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 코빗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입지를 다져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커스터디 관련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합작법인에 추가로 블록체인 기술회사 또는 보안회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보관 서비스 외에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담당 할 기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빗과 신한 외에 '보안' 부분을 전담할 기술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기업 관계자는 "커스터디 사업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과 입출금 과정의 키 보안 기술이지만, 은행이 여기서 느끼는 가장 큰 진입장벽이 시스템과 기술에 대한 낮은 이해도"라며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라도 보안에만 완전히 집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코빗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하더라도 보안만을 담당할 기술 기업이 꼭 필요할 것"이라 전했다.


안전한 커스터디 운영을 위해 은행은 필수적으로 가상자산 지갑의 열쇠(Key)를 여러개로 분할하고, 이를 합쳐 새로운 열쇠를 생성하는 멀티시그(Multisig) 기술과 지갑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금고(Vault) 기술이 필요하다. 


이중 신한은행은 금고 기술을 자체적으로 구현해 보유 중이다. 지난 2018년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코인플러그와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자산 금고를 구축했으며, 금고를 여는 열쇠의 관리 부분과 에너지 기록 부분 구현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 헥슬란트(Hexlant)가 맡았다. 헥슬란트 관계자는 "메인넷을 지원하지 않아도 멀티시그로 안전하게 보관 할 수 있는 헥슬란트의 자체 기술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신한은행과 기술 협업을 진행한 기업 중 가상자산 커스터디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할 곳이 추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고는 당시 PoC(기술검증)이후 더 이상 진행된 바는 없으며, 특금법이 완전히 제정된 후 상황을 보고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멀티시그와 관련해서는 코인플러그와 협업을 진행중"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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