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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돈 쓸 대기업 어디 없소?"
양도웅 기자
2020.11.18 08:36:32
⑥수십조 규모 뉴딜 지원 발표했지만 대기업은 "자체 현금 충분"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0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향후 5년간 160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막힘 없는  자금 융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단연 이 역할의 적임자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그룹들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수십조원의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기꺼이 이 역할을 짊어지는 모양새다.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금융권이 빌려주고 투자한 자금이 '눈먼 돈'이 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으로 많은 자금을 소진한 금융권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지원을 할 여지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한국판 뉴딜'의 혈관 역할을 하게 될 금융권의 구체적인 움직임과 기대효과, 대안을 제시해본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주요 금융그룹들이 '한국판 뉴딜'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하자고 대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론 안전한 투자처와 대출처를 확보하기 위함이지만 속내는 살짝 다르다. 정부와 국민들 앞에서 수십조원의 지원 계획을 밝힌 마당에 대기업과의 파트너십만큼 생색낼 수 있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자칫 사업 속도가 늦어지면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에 책임을 떠넘길 수도 있다. 


다만, 대기업이 협업에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금융그룹의 고민거리다. 대기업으로선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게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이미 보유한 현금도 충분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참고했기 때문에 각 은행에서 발표한 수치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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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발길 끊고 시장 찾는 대기업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현재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과거보다 돈을 적게 빌리고 있다. 


2015년 12월 말 신한·KB·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은행 기준)이 보유한 전체 대출채권은 736조원으로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채권 비중은 10.3%(76조원)였다. 이후 전체 대출채권이 증가한 것과 달리 대기업 대출채권은 줄어들면서 대기업 대출채권 비중은 2020년 6월 말 6.8%로 내려앉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대기업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보다는 자금 조달 시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 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쪽으로 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대기업들이 일반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40조원이었다. 2019년 똑같이 일반회사채 발행으로 1년간 조달한 자금은 45조원으로 4년새 12.5% 증가했다. '제로금리 시대'로 진입한 올해 9월 말까지 대기업들이 일반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36조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5%가량 증가했다. 


그간 대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린 점도 은행을 덜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6월 말 지주회사와 금융회사를 제외한 코스피 상위 149곳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1조55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참고했기 때문에 각 은행에서 발표한 수치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더 생색내야 하는데···' 운이 좋아야 가능한 대기업과 파트너십


상황이 이렇자 한국판 뉴딜에 총 수십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주요 금융그룹들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안전한 투자처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대기업과의 파트너십만큼 대외적으로 생색낼 수 있는 이벤트도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한국판 뉴딜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판 뉴딜과 유사한 국가 프로젝트에 지원한 계획까지 글어와 한국판 뉴딜 지원 계획에 포함시켰다. 그만큼 일단 지원 규모를 키워 발표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주요 금융그룹들과의 파트너십에 상대적으로 필요성을 덜 느낀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최근 한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모 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우리가 대기업 파트너를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고,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대기업이 은행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도 "어쨌든 뉴딜 지원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하기 위해선 대기업들로부터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요청이 많지 않다"며 "대규모 대출이 필요한 대기업들도 은행들 간에 입찰경쟁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 입장에서는 섭외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들은 당사를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는 대기업이나 유동성 압박을 받는 대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대기업 중에서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사례만 봐도 신한은 LS그룹의 주거래은행 중 하나이며, 하나는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두산그룹의 본사인 두산타워에 영업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KT그룹과 케이뱅크를 함께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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