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긴급점검
투자금융 강자 SBI, 신용대출 확대 몰두
①신용대출 중심 개인여신, 연체율 우려···투자부문 이익창출력은 약화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0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 주로 지역 노령층이 저축은행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뱅킹 등을 이용한 젊은층이 기꺼이 자금을 맡기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고는 70조원을 돌파해 과거 저축은행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늘어나고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증가 추세다. 투자 실패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감독당국의 감시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실태를 긴급 점검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SBI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로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기업대출과 투자금융 부문의 성장세와 실적은 신통치 않다. 저축은행 업계 1위다운 모습보다는 사실상 신용대출에 목메는 대부업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또, 가파른 개인신용대출 증가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언제든 가파른 연체율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SBI저축은행의 리스크도 예의 주시 대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 상반기 말 개인대출은 지난 2019년 말보다 7034억원 증가한 4조5067억원에 달했다. 같은 시점의 기업대출은 4조150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8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8년 말까지만해도 SBI저축은행 여신의 중심은 단연 중소기업·대기업 등 기업대출이었다. 연간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여신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해. 개인대출 규모가 줄곧 우위를 점했던 기업대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개인여신은 한 해동안 전년대비 41%가 증가한 3조80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규모는 3조5680억원이었다. 


◆급격히 늘어난 신용대출…연체율 모니터 필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이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에 불과해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의 소지도 다분하다는 평가다. 


급격히 늘어난 개인대출의 중심에는 신용대출이 있다. 2018년 중금리 대출이 가계대출 한도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SBI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급속히 늘렸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기준 대출자산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은 62.8%로 1년 반 전 55.1%에 비해 12%p 가량 늘었다. 특히 개인대출 내 신용대출의 비중은 86.9%를 기록했다. 물론 신용대출 가운데 80%는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4~6등급의 중금리대출이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개인대출이 급격히 확대해왔다"며 "고금리 대출대비 부실 리스크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이자를 갚기 힘든 한계 차주들의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간 대출 자산이 빠르게 증가한 만큼 현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는 지적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는 신규자산 편입에 따른 희석효과에 일부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통상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산 성장률이 둔화된다면) 앞서 대규모로 취급한 자산의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 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투자 이익은 점차 축소···벤처 투자 성과도 '과도기'


자산 성장률 기준 단연 1등 저축은행의 면모를 보여 온 SBI저축은행이지만 투자 분야의 성과는 아쉽다. 지난 5년간 유가증권이나 파생상품 등 투자 자산의 이익 창출력이 점차 약해지는 모양새다.


SBI저축은행의 2016년 말 투자부문의 이익은 424억원이었으나, 이듬해엔 2017년 3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에는 344억원을, 지난해인 2019년엔 2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투자부문의 이익은 128억원으로 투자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 비중이 높아 자본 관리의 부담 요인을 작용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단기간 내 투자 수익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일찌감치 부동산 PF를 줄이고 IB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IPO펀드, M&A 펀드, 코스닥 펀드를 비롯해 자본력이 탄탄하지 못한 중소형사들은 손댈 수 없었던 벤처 펀드에도 출자했다. 해당 펀드들은 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데다 수익성이 들쭉날쭉해 투자 혜안과 펀드 관리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요인까지 면밀히 살피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까지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마이너스' 투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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