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PV' 업고 공모채 시장 출격
산은, 대표주관 참여해 800억 지원…최대 1500억 조달 예정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BBB0)이 올해 3번째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에는 낮은 신용도를 갖춘탓에 지난 9월에 모집 물량의 90%에서 미매각이 났지만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도움을 받아 최대 1500억원의 자금 수혈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달 최대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KB증권,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산업은행은 SPV를 운용하는 지위로 참여하기 때문에 두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낼 경우 이를 일부 인수해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최대 800억원 규모의 두산 회사채를 인수가 가능하다. 


조달 자금은 자체 사업부의 운영자금 마련과 두산중공업 증자지원에 사용하는 데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두산은 내달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두산그룹은 연말이지만 SPV 운영 종료가 내년 1월로 다가오며 두산과 같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막바지 자금 조달에 분주한 모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내달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SPV의 운용 기한은 6개월로 설정돼 내년 1월 13일에 종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 4분기에는 SPV가 발행시장에서 적극적인 회사채 매입이 수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1월13일 매입 종료를 앞두고 약 1조원의 매입 여유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저신용도 발행사들이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그룹차원에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두산중공업의 사업기반이 약화되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진 중인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의 개선방안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차입금 부담이 과중해 신용등급(BBB0)에는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BBB-급으로 강등되게 되면 투자적격 등급에서 가장 낮은 신용도를 보유하게 된다. 두산은 2018년에는 두타몰 흡수합병에 따른 차입금 승계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고, 2019년에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부담이 커졌다. 최근 4년간 순차입금 증가액이 700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차입금 관련 대규모 담보 제공으로, 재무적 통합도가 상승했다"며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두산중공업의 재무위험이 두산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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