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부채 줄이기' 고삐 죈다
자산매각·유상증자·그룹지원 등 전방위 노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BBB-'. 두산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이다. 통상 기업 신용등급은 'BBB' 이상을 투자적격, 'BB' 이하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한다. 두산중공업은 투자적격 등급의 마지노선에 위태롭게 서 있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막고 기업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기 위한 부채 줄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총 부채는 19조6295억원이다. 지난해 말 18조6073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7.79%p(포인트) 상승한 337.81%에 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향후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 역시 올 3분기 말 총 6조7000억원(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원이나 대폭 확대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때 부채비율과 단기차입금은 핵심지표로 활용되는데 두산중공업의 경우 이 수치가 상당히 높아 불안정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부채 확대는 주력사업 실적 악화와 함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대규모 자금 등이 주원인이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올 들어서만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고스란히 두산중공업의 부채 부담으로 이어졌다.


(자료=금융감독원)


두산중공업은 현재 대규모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과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클럽모우CC 매각은 그 신호탄이었다. 클럽모우CC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대중제 27홀 골프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 골프장 시공업체로 참여했다가 개발 시행을 맡았던 장락개발㈜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채무 인수 형태로 골프장을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으로부터 1850억원을 받고 클럽모우CC를 매각했고, 총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약 1200억원을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7550만9366주)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본입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KDBI 컨소시엄 등 6곳이 인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인수가격을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내달까지 1조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이번 증자에는 ㈜두산이 420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박계열사 두산솔루스와 자체사업 모트롤BG(유압기기사업)를 매각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 13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다음달까지 두산중공업에 두산퓨얼셀 지분 17.77%(1276만3557주)를 증여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외에 두산퓨얼셀 지분까지 확보함으로써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자산 매각과 대규모 유상증자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부진한 영업실적과 과중한 금융비용, 자본적지출 등을 감안하면 재무개선 효과가 1~2년내 소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신사업 안착과 영업실적 개선이 동반되어야만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