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 고속도로 수익성 적신호…GS건설 고심
서울문산과 연결 광명서울 고속도로, 10여년째 공사 지연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해 최근 개통한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건설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국토 서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이중 수도권 핵심 구간인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통행량이 예상보다 줄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개통을 시작한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의 운영사인 서울문산고속도로㈜는 대표주관사인 GS건설을 필두로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서울문산고속도로㈜의 주요 주주로는 건설투자자(CI)인 GS건설(36.4%), 대우건설(11.5%), 두산건설(11.5%), 케이비아이건설(9.2%), 동원건설산업(8%)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농협은행이 한화서울문산고속도로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 신탁업자(10.5%), 신한BNPP서울문산고속도로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신탁업자(9.5%) 등 두 개의 인프라펀드를 통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노선도<사진제공=GS건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해 2015년 11월 착공한 뒤 공사 기간 연장없이 올해 11월 완공했다. 5년의 공사기간을 정확히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2016년 수원광명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1년 뒤인 2017년 광명서울 고속도로 개통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수년째 착공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경기 광명 가학동과 서울 강서 방화동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시가지를 지난다.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서울문산 고속도로 사업을 수주한 2015년 당시에도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사업자로 서서울고속도로㈜를 선정한지 8년이나 지난 시기였다. 이후 2018년 10월에는 국민은행을 금융주관사로 선정해 1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완료했다. 공사 시작에 필요한 착공계도 이미 지난해 3월 제출했다. 4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본격적인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수년째 공사가 지연된 상태에서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완공 시점이 예상보다 더 늦춰지면서 서울문산 고속도로를 수주한 GS건설 컨소시엄의 예상 수익도 줄어들 것"이라며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이 2017년~2018년 착공에 들어가 5년 간 공사를 거친 뒤 2022년~2023년 개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 5년 이상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파주 문산에서 서울로 내려오는 한정된 수요자들의 통행만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내년 착공한다고 해도 최소 5년 이상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서울문산 고속도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평택에서 부여를 거쳐 익산으로 가는 서부내륙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서부의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인데 중간이 끊겨버리면 수요가 한정된 구간에 위치한 도로의 운영 수익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파주 문산의 경우 주거 밀집 지역도 아니고 관광 수요도 많지 않기 때문에 서울에서 문산으로 향하는 통행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광명서울 고속도로를 연결해야 광명수원 고속도로를 타고 경부축으로 내려가는 수요를 바탕으로 서울문산고속도로의 통행 수요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사업자의 귀책 사유가 아닐 경우 정부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민관협력투자개발(PPP)사업으로 추진하는 고속도로 사업은 민간사업자들이 제안을 해서 정부와 협약을 맺을 때 각각의 도로들을 향후 연결히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하지만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으킨 문제가 아닌데도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간사업자들의 사업부담을 덜어줬던 최초운영수입보장(MRG) 제도도 사라진 마당에 정부에서 아무런 안정장치를 마련해 주지 않으면 민간사업자들이 다양한 사업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2조119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보상비 1조847억원과 건설보조금 1576억원은 국비에서 보조하고 나머지 8767억원을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했다. 운영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50년까지 30년까지다. 전 구간 이용 시 통행료는 2900원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도로 대비 1.1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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