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에이스침대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스포츠토토 사업이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스포츠 경기가 취소되거나 무관중 형태로 진행되면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종전과 같이 침대와 가구 사업에 집중키로 경영전략을 최근 수정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1월 체육진흥공단 입찰에 참여해 38%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침대 매트리스 및 목재가구 등으로 단일화 돼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 동시에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실제 스포츠토토 입찰 당시 에이스침대는 해당 사업권을 따내면 수익적 측면에서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토토 사업은 현재 에이스침대의 수익만 갉아먹는 생인손이 되고 있다. 3분기까지 현황만 봐도 스포츠토토 사업 때문에 발생한 에이스침대의 지분법 손실액이 2억3882만원에 달한다.

에이스침대의 당초 기대와 달리 스포츠토토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올 초 불거진 코로나19 사태가 직격탄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고, 재개된 이후에도 무관중을 진행되면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포츠토토 수탁업체들이 수취하는 수수료율이 2010년 이후 대폭 낮아진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6월까지 스포츠토토 사업을 위탁운영 했던 오리온의 경우 판매수수료로 3.2%를 수취했으나, 이후 선정된 케이토토는 사업의 투명성을 이유로 절반수준인 1.6%까지 낮췄다. 에이스침대가 사업권을 따낸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했던 만큼 판매수수료율이 더욱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종전 사업자였던 케이토토가 이전과 엇비슷한 판매수수료율을 제시하고도 이번 입찰에선 4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리온에서 케이토토로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판매수수료율이 대폭 낮아졌고, 이 때문에 두 업체가 거둬들인 수익(5년 평균 순이익 오리온: 480억원, 케이토토 24억원)에도 큰 차이가 났다"며 "케이토토가 결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긴 했지만 업계에선 1%대 판매수수료율로는 적자를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스침대의 스포츠토토 판매수수료율이 1% 초반대로 알고 있고, 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상황까지 감안하면 수익을 창출하는게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스침대도 최근 사업다각화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했다. 일단 주력인 침대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지역 거점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를 늘리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침구세트를 제공하는 '더드림페어' 등과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지난 5월 국내에 론칭한  미국 1위 매트리스 브랜드 '썰타' 알리기에 전사의 역량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스포츠토토 지분 투자는 단순 투자 목적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향후 침대 및 가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 거점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를 늘려 침대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