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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잠재우군 잃었다
권준상 기자
2020.11.17 16:47:47
3자연합, 메리츠證과 주담대 체결..자금 '숨통'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6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핏줄로 얽힌 우군을 다시 한 번 잃었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가 메리츠종금증권과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계약을 맺으면서다. 메리츠증권은 조원태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가족간 불화로 KCGI와 손을 잡은 상황에서 조정호 회장의 메리츠증권까지 KCGI에 자금지원을 하면서 조원태 회장은 핏줄로 얽힌 일가로부터 다시 한 번 외면을 받았다.


사실 한진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간 관계를 놓고 보면 이번 메리츠증권이 KCGI와 주담대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장기간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진가(家) 2세들의 유언장 논란이 발단이 됐다. 한진그룹은 2002년 창업주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이 타계한 뒤 그의 유언에 따라 대한항공(고 조양호 전 회장), 한진중공업(조남호 전 회장), 한진해운(고 조수호 전 회장), 메리츠금융(조정호 회장)으로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유언장의 진위여부를 두고 법정분쟁을 벌이는 등 수년간 유산분배 문제로 형제들이 대립했다. 특히, 조정호 회장은 조남호 전 회장과 함께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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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진위 소송 외 정석기업 주식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 창업주 사가인 부암장 건립과 관련한 소송 등을 주고받았다. 소송과정에서 대한항공은 2003년 말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와의 운송보험을 해지하는 등 양측간 대립은 심화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메리츠금융은 해외 출장 시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쉽게 말해 한진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두 집단간 사이가 오랫동안 좋지 않다는 것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한진그룹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상황이다. 당초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조양호-조정호 두 형제가) 갈라선지 너무 오래됐다"며 "한진그룹 지분매입 계획에 대해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KCGI와 메리츠증권의 주담대 계약은 실리를 추구하는 조정호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경영에 있어서 사적인 인연 등에 휩쓸리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메리츠금융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축인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중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KCGI와의 주담대 계약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고,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이득도 나쁘지 않다는 점 등을 꼼꼼하게 계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한 집안간 대립구도가 다시 불거질 것에 대한 고민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KCGI는 지난해 이러한 핏줄 연대에 대한 부담을 의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강성부펀드 측에서 이러한 점을 우려해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메리츠 측에 (한진그룹을) 도와주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결국, 조원태 회장은 고 조양호 전 회장과 조정호 회장간 불화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그래도 핏줄인데"하며 작게나마 기대할 수 있었던 우군을 놓치게 됐다. 반대로 KCGI는 메리츠증권과의 주담대 체결로 기존보다 자금동원면에서 한시름 놓게 됐다.


KCGI는 그동안 자체 펀딩과 함께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와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하지만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우군으로 꼽히는 미국 델타항공 등의 합류로 지분경쟁에서 밀리는 가하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으로부터 주담대 연장에 실패하며 자금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KCGI의 주담대를 맺는 상대방도 대형증권사에서 중소증권사로 변동됐고, 진주·드림·JT친애 등 저축은행과 주담대 계약을 맺고 자금을 동원해왔다.


KCGI는 그동안 한진칼 보유 주식 20.34%(신주인수권 포함) 가운데 9.87%(601만2259주)를 저축은행 등에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약 1145억원 규모다. 연이자율은 5%대 초반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하면 연 이자비용은 60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으로부터 부여받은 대출한도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KCGI가 담보로 제공한 한진칼 주식은 11월6일 종가 8만4000원 기준으로 약 5050억원이다. 하지만 KCGI가 대출 받은 금액은 1145억원이다. 단순계산시 담보인정비율은 약 23%에 불과하다. 주담대는 담보가치는 보통 최소 50%, 최대 70%까지 인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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