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KCGI 한진칼 리파이낸싱, 한도 확대에 '방점'
주가 상승으로 추가 대출 여력 생겨 600억 증액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KGCI의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차환(리파이낸싱)은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을 단행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인수금융 차환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해당 거래를 주선한 메리츠증권 역시도 비슷한 관점에서 한진칸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PEF는 통상 펀드 자금(에쿼티)과 인수금융을 섞어 바이아웃 자금을 마련한다. 인수금융은 바이아웃 대상 기업의 주식을 맡기고 실행하는 담보대출 구조가 일반적이다. 에쿼티와 인수금융의 비율은 천차만별이다. 배당을 통해 인수금융 원리금을 상환할 여력이 높다고 여겨지는 높은 투자 대상은 인수금융의 비중이 70~80%까지 높아지기도 한다.


바이아웃 거래를 끝마친 뒤 인수 대상 기업의 재무구조나 실적이 좋아질 경우 차환 거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무구조나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은 인수 대상 기업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상장사의 경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경우에도 이에 준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차환은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차환을 통해 이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금리를 낮추게 되면 그만큼 지출되는 비용이 적어지는 까닭에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대출을 늘리는 경우는 펀드 출자자(LP)들에게 투자금을 일부 반환하거나, 추가 투자의 필요성이 있을 때다.


KCGI의 주식담보대출 차환은 이 가운데서도 한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 덕분에 시가가 5000억원 어치로 불어난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추가로 대출을 일으킬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추후 한진칼 주식이나 신주인수권을 더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대주단 구성을 간소화해 관리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KCGI는 이번 차환 거래로 약 6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칼의 현재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1% 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메리츠증권이라는 비교적 규모가 큰 금융회사가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차환을 단독 주선하게 된 것은 KGCI가 주도하는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 소유를 M&A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진칼 최대주주 지분이라는 비교적 우량한 담보를 지닌 대출을 제 3의 금융회사에 재매각(셀 다운)해 차익을 누릴 기회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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