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대형패널 구조 개편 가속도
LCD 라인 축소 작업 진행형...QD-OLED 전환 가속화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사업 구조 개편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이르면 올 연말에서 내년 1분기쯤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잔여 생산 설비  처분을 통해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전환을 위한 밑작업을 사실상 끝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1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존 LCD 사업부 인력 재배치 및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 중 대부분의 인력은 부서 전환배치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연금 데이터 자료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 실시 전인 2018년 말 기준 2만3795명에서 올해 9월말엔 2만2899명으로 전체 인원은 크게 줄지 않은 상태다. 매년 새로 유입된 인력을 고려하더라도, 퇴직한 규모가 압도적이진 않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들어서도 일부 직원에 퇴직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시적인 희망퇴직일 뿐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에 추가적인 희망퇴직 실시 관련해선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로선 사업 재편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이제와서 (퇴직을 새로 실시)할 이유가 없고, (희망퇴직은)기존 희망자에 한해 상시 운영되는 제도"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8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 규모는 월 12만장 수준으로, 같은 기간 국내 총 생산량에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여기에 맞춰 인력 조정을 진행해 왔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0월 대형 패널 사업의 QD-OLED 전환을 공식화 한 이후, 수년에 걸쳐 순차적인 LCD 라인 처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왔다. 


예정대로 오는 2021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QD-OLED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2025년쯤에서야 패널 단가 경쟁력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생산 캐파(CAPA)가 부족한만큼 LCD 사업과 병행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예상보다 사업 구조조정을 서둘렀던 이유는 뭘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고객 수요를 결정적으로 짓눌렀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기존 수주 물량을 모두 채운 뒤, 국내를 비롯한 중국의 7·8세대 생산라인까지 모두 중단할 것이란 게 당초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CD 잔여 라인 생산 연장을 검토하겠단 뜻을 밝힌 상태다. 코로나19로 눌려있던 보복 소비심리가 하반기에 급증하면서 일부 고객사에서 패널 공급 연장을 요청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일부 라인을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라인 생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생산 규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잔여 생산 설비는 올해 수주받은 물량을 모두 생산한 뒤, 추가적인 고객사의 수요량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생산 유지 검토 관련 건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단기간 생산 지속하는 것 검토 중이지만, 확정은 아니다"라며 "생산 기간이 약간 연장될 순 있으나 단기간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클로징이 맞다. LCD 관련 설비는 아직 철수하진 않았으나, 연말까지 수주 생산량을 다 맞춘 뒤, 관련 설비를 다운 및 매각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처분한 자리에 QD-OLED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부터는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QD-OLED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025년까지 꾸준한 생산 캐파 확장 및 연구개발을 통해 패널 단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가 주력 사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가량에 달한다. 나머지는 기존 대형 LCD 패널 사업에서 나오고 있었으나,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로, 대형 패널 부문의 미래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전환을 통해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대형 패널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설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