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의기투합' 크레딧애널의 각별한 인연
강성부 KCGI 옛동료, 메리츠 주담보 지원사격
강성부 KCGI 대표.(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윤신원, 정혜인 기자] 메리츠증권이 최근 KCGI의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차환(리파이낸싱) 거래를 주선한 가운데 강성부 KCGI대표와 메리츠금융그룹 투자심의위원회 핵심 위원들 사이의 오랜 인연이 눈길을 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매주 두 차례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각종 투자안건을 심의한다. 딜 구조와 수익성, 위험요인 등을 철저하게 검토하기로 유명하다. KCGI가 제안한 한진칼 주식담보대출 차환 거래 역시 5.9%의 높은 이자와 200%의 담보유지비율 등이 대출을 결정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레딧애널리스트 출신인 강성부 KCGI 대표와 투심위 핵심위원들의 인연이 투자의사 결정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에는 강성부 대표(73년생)와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이 핵심 투심위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메리즈증권의 유승화 리스크관리본부장(CRO, 전무)이다. 71년생인 유승화 전무와 강성부 대표는 2000년대 동양증권 크레딧분석팀에서 함께 일했다. 당시 유 전무와 강 대표는 사수와 부사수 관계였다. 


두 사람의 퍼포먼스는 크레딧 업계에 일획을 그을 정도로 유명했다. 2000년대 동양증권은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 회사채 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이 중심에는 유 전무와 강 대표가 있었다. BBB 회사채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도도 큰 채권으로,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두 사람은 신용 등급은 낮지만, 부도 위험은 높지 않은 기업들을 발굴함과 동시에 투자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활약상을 펼치며 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63년생)과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책임자(CIO, 전무)도 강성부 대표와 인연이 있다. 김용범 회장은 유 전무를 메리츠증권으로 영입했는데, '동양증권에서의 성과'가 영입 배경이 됐다. 김 부회장은 2000년대 IB맨으로 일할 당시부터 유 전무와 강 대표가 만들어내던 동양증권 크레딧분석팀의 성과를 눈여겨 봐 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무와 강 대표가 동양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72년생인 김 전무는 삼성증권에서 크레딧애널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같은 세대 크레딧애널리스트'로 묶인다. 당시에는 크레딧애널리스트가 증권사별로 한두명에 불과했다. 크레딧애널들끼리 크레딧피플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시로 교류했다. 김 전무도 김용범 부회장이 메리츠화재로 영입했다.   


강 대표의 첫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펀드 도전에 가장 주목한 이들도 크레딧애널리스트 출신의 옛 동료들이다. 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강 대표가 그 동안 크레딧애널로 쌓아 온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첫 투자금회수(엑시트) 성공 사례를 만들기를 기대해 왔다.


강성부 대표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받고 있던 주식담보대출을 차환하기 위해 알아볼 때 먼저 메리츠증권에 문의했을 가능성도 높다. 유 전무를 필두로 김 전무,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IB 출신 김 부회장이 있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거래 조건 등을 협상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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