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세대교체 나설까
임원인사 초읽기, 이동훈 체제 유지 여부 관심…입지 넓히는 최주선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올려 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로 예정된 임원인사 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달 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구조 재편(LCD·중소형 OLED→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본격적인 OLED 전환 및 투자 확대 등 사업화 계획을 짜 내려가고 있다. 


특히 QD 생산라인(Q1)에 이어 향후 QD 나노 LED(QNED)에 대한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올 연말이 미래 사업 방향성을 확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전문경영인 체제인 이동훈(61)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임기가 올 연말로 3년을 꽉 채운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조심스레 수장 교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 OLED 사업부장 등을 지낸 이 사장은 2017년 11월 연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공교롭게도 이 사장이 방향타를 잡은 시기는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중국업체들에 LCD 패널에 이어 LCD TV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까지 넘겨준 시점과 맞물린다.


그 여파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사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전년대비 52.1% 떨어진 2조52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매출은 5.8% 빠진 32조3160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2조2383억원) 또한 반토막 나면서 경영의 묘를 펼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작년 성과 역시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8%, 49.1%씩 쪼그라든 1조4668억원, 1조1398억원을 내는데 그쳤고, 매출은 4.2% 줄은 30조957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성과를 이 사장이 방향타를 잡기 이전인 2017년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2.2%, 매출은 9.7% 줄어든 셈이다. 순이익도 75.5% 증발했다. 


그나마 차입금 규모가 10조7192억원에서 작년 말 기준 4조6516억원으로 줄고, 투자를 줄이면서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에서 전환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좌),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실적 외에 내년 만 62세를 맞는 이 사장의 연배도 사장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그룹 내 '60세 퇴진룰'이 완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대부분 50대 후반의 인물들이 계열사 CEO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장 입장에선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사장이 퇴진하게 된다면, 최주선(57) 대형 사업부장(부사장)이 바톤을 이어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부사장은 대형사업부와 함께 올 1월 QD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신설한 QD사업화팀을 함께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사업과 미래사업을 동시에 맡고 있는 셈이다. 


실제 최 부사장은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사내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전자 내 메모리사업부에서 D램을 개발해오다 DS부문 미주 총괄 부사장을 거쳐 올 초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오너의 사법 리스크와 故이건희 회장 작고가 겹치면서 연말 인사 분위기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시장 주도권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선 대대적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1000억원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내년 하반기부터 QD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엔 주요 TV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는 등 사업 본격화를 준비중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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