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매자 미팅 나선 H&Q, 잡코리아 인수 후보군은?
점유율 확대 필요한 경쟁사와 높은 영업이익률에 매력 느끼는 PEF
출처=잡코리아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사모펀드 H&Q의 잡코리아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우리나라 대표 채용정보 플랫폼인 만큼 누가 인수후보로 등판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잡코리아 매각 자문사인 모간스탠리는 국내외 인수후보와 미팅을 이어가며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다. 대상자엔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와 전략적 투자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 업계는 잡코리아 인수 후보군을 크게 ▲국내외 구인·구직자 매칭 플랫폼 운영사 ▲PEF ▲기타 플랫폼 운영사로 보고 있다.


채용정보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다. 잡코리아 경쟁사 중 한 곳인 사람인에이치알은 이 시장이 지난 2015년 이래로 매년 17.53%씩 성장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구인·구직자 매칭 플랫폼 사업은 투입된 자본 대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좋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 확대 혹은 신규 사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와 또 한 번의 밸류업 후 조 단위 투자 회수를 노리는 대형 PEF가 이번 딜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경쟁 매칭 플랫폼, 점유율 확대 기회


사람인에이치알은 매칭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인력파견 사업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칭 플랫폼과 인력파견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69.9%(매출 482억원)와 29.9%(206억원)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약점으로는 별도의 아르바이트 플랫폼 부재가 거론된다. 이 때문에 잡코리아의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인 알바몬은 사람인에이치알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알바몬의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시장점유율은 60% 수준으로 추정된다. 알바몬은 수익성과 성장성 둘 모두에서 잡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잡코리아보다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최대주주는 다우기술(32.73%)로, 다우키움 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다른 계열사인 다우데이터와 키움증권 등도 사람인에이치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키움 그룹의 계열사 다우키움 그룹은 지난 2018년 초 사모펀드인 코스톤 아시아와 함께 애드테크 기업인 와이즈버즈를 470억원에 인수한 경험이 있다. PEF와 연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NHN(舊 NHN엔터테인먼트)도 투자은행 업계에서 회자되는 잡코리아 인수후보 중 하나다. 이 회사가 인크루트알바콜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NHN는 지난 2014년 인크루트 지분 50%를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인크루트알바콜은 매칭 플랫폼 인크루트와 비대면 아르바이트 채용 플랫폼 알바콜을 운영하고 있다.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NHN이 잡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일약 1위 사업자로 등극할 수 있다. 특히 NHN는 적극적인 M&A로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HNH은 네오위즈인터넷(음원 스트리밍), 한국사이버결제(결제대행), 티켓링크(티켓예매), 1300K(온라인쇼핑몰), 인크로스(디지털광고), 여행박사(여행사) 등 IT 서비스와 연결된 다양한 기업을 인수 한 바 있다. 더욱이 NHN는 탄탄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 말(연결기준) 5000억원 규모의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바천국을 운영하는 미디어윌네트웍스, 매칭 플랫폼 커리어를 보유한 커리어넷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알바몬


◆글로벌 PEF, '1위 사업자'에 매력 느껴


구인·구직과 아르바이트 분야를 합산할 경우 잡코리아의 채용 매칭 플랫폼 시장 내 점유율은 40% 초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영업이익률 역시 40%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탁월한 시장 지배력과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은 PEF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의 성과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매칭 플랫폼도 다른 여타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라면서 "한 번 벌어진 점유율을 좁히기 위해선 마케팅과 사업개발에 1위 업체 못지않은 자본을 투하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는 "PEF는 1위 사업자의 경쟁력을 2위 혹은 3위 업체와 벌리는 데에는 전문가들"이라면서 "글로벌 PEF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매물"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국내 PEF는 초기에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H&Q는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잡코리아 지분을 2013년과 2015년에 인수한 바 있다. 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Anchor LP)는 국민연금이다. 국내 한 PEF의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주요 출자자로 둔 블라인드 펀드가 H&Q로부터 다시 잡코리아를 인수하는 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내 PEF보단 글로벌 PEF가 잡코리아 인수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은 PEF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전통 기업군에 투자하던 PEF가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는 IT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웹툰 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2016년),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2017년), 여행 플랫폼 하나투어서비스(2020년)에 연이어 투자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8년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엔카닷컴을 인수했으며,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2017년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KKR, 그리고 CVC도 각각 에스에스지닷컴, 티몬, 여기어때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PEF의 IT 플랫폼 투자 트렌드를 대변했다.


◆깜짝 다크호스의 출현 가능성도


한 분야에서 성장한 온라인 플랫폼은 경계를 허물며 다른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명함 앱으로 성장한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경력직 인재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출시했다. 지난 2018년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한 네이버는 지분 40.62%(2019년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도 올해 경력직 이직 서비스 '블라인드 하이어'를 시작했다.


투자은행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직장생활과 취업, 그리고 이직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네트워킹, 채용, 교육, 콘텐츠 등과 같은 사업은 서로 유기적으로 엮일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 혹은 대기업이 인수전에 깜짝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1996년 설립된 잡코리아는 여러 차례 M&A를 거쳤다. 1998년 당시 권성문 KTB네트워크 회장이 잡코리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며 첫 번째 M&A가 단행됐다. 이후 2005년 권 대표는 이 지분을 미국 채용정보 플랫폼 몬스터닷컴(現 몬스터월드와이드)에 매각하며 600억원대 시세차익을 냈다. H&Q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지분 100%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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