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프씨, 우선주→보통주 전환 없이 상장
2년전 유증과 비슷한 단가에 공모…리픽싱·상환 가능성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화장품 소재 업체 엔에프씨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상장한다. 상환권을 가지고 있는 RPCS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상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모가 밴드가 2년 전 유상증자와 비슷한 가격에 형성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통주 전환에 선뜻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오는 23~24일 청약을 거쳐 내달 초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204억~268억원으로 희망공모가액밴드는 주당 1만200~1만3400원이다.



최대주주는 유우영 대표이사로 상장 이전 기준으로 지분율은 55.7%다. 그 외에는 큐캐피탈파트너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 SBI인베스트먼트 등 FI들이 지분 31.3%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큐캐피탈과 린드먼아시아는 일부 지분을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투자원금의 잔액 기준으로 큐캐피탈은 13억원, 린드먼아시아는 30억원어치다. 전체 주식 711만5550주 중 RCPS는 48만5550주(6.8%)다.


일반적으로 FI들은 상장 이전에 보유하고 있는 RPCS를 보통주로 전환한다. 상환권이 있는 RCPS는 경우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한다. 일부 자본으로 인정되는 일도 있지만 흔치 않다. 회사의 재무구조상으로는 RCPS를 보통주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FI도 대부분 보통주 전환에 동의한다. 공모가가 투자단가보다 크게 높다면 투자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가가 투자단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모가가 투자단가에 못 미칠 땐 리픽싱이 가능하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면 상환을 선택할 수도 있다. 


큐캐피탈과 린드먼아시아는 각각 2016년, 2018년에 RCPS를 취득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큐캐피탈의 경우 5385원, 린드먼아시아는 1만2308원이었다. 상환 청구는 발행 뒤 4년 뒤부터 가능하며 이 경우 8%의 연복리가 적용된다. 


큐캐피탈은 투자 단가가 낮으므로 상장 이후에 보통주 전환으로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린드먼아시아는 투자단가가 현재 공모가액 밴드 범위에 해당한다. 리픽싱이나 상환 등의 선택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에프씨와 FI로서는 상장 시기가 좋지 않은 셈이다. 엔에프씨는 오래전부터 상장을 준비했지만 중국과의 정치적 이슈로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IPO를 미뤄왔다. 올해 초에 IPO에 착수했지만 철회하고 이번에 재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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