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IPO 릴레이
갈길 바쁜 카카오페이지, 상장 언제쯤?
③예상 몸값 약 4조원…오리지널 IP 확보에 사활
카카오그룹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0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장 내놓은 벤처기업 카카오는 10년만에 자산 총액 10조원대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고, 각 계열사들의 상장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IT) 플랫폼 기업으로서 카카오의 미래가치는 기대되는 덕분이다. 다만 계열사별로 투자 매력은 상이하다. 일부 기업은 사업경쟁력이나 재무건전성을 놓고 볼 때 아직 IPO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팍스넷뉴스는 카카오그룹의 IPO 추진과 관련해 계열사별 장단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카카오 계열사 중 1호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일정이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에 1호 타이틀을 내줬고 내년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에도 순서가 뒤처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가시화된 시점은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카오페이지보다 먼저 상장을 추진하던 카카오게임즈는 회계감리 이슈로 발목이 잡혀 상장을 철회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페이지가 1호 상장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카카오페이지의 빠른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장 우선순위에서도 내년 추진이 예고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에 밀리며 유력 상장 시점이 2021년에서 2022년 사이로 점쳐진다.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이유로는 일본 픽코마의 선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픽코마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기존에 상장을 준비할 때 책정됐던 기업 가치를 뛰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여력이 남아있어 기업을 성장시킨 뒤 더 높은 밸류로 상장을 하겠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몸값을 약 4조2149억원으로 평가했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통합거래액 8253억원에 주요 디지털 콘텐츠 유통업체의 2021년 평균 주가매출액비율(PSR) 5.1배를 적용한 결과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매출의 특성상 총매출과 순매출이 혼재돼 있어 매출보다는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카카오페이지가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IP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통합거래액 규모가 증가할 경우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콘텐츠 플랫폼 포도트리로 시작한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가 2015년 포도트리를 인수하고 2018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자 7000개 이상의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IP 홀더다.


카카오페이지는 2014년 '기다리면 무료'라는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 카카오페이지의 일 거래액은 2015년 1월 1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 6월 2억원, 2017년 2월 5억원, 지난해 9월 10억원, 지난 5월 2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증가했다. 2017년 광고플랫폼 '캐시프렌즈'를 도입하고 이듬해 VOD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광고와 영상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IP 확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보유하고 있는 오리지널 IP가 매출에 기여하고 영상화를 통해 부가매출 창출과 해외 수출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픽코마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운영 중인 픽코마는 최근 일본에서 네이버의 라인 망가를 제치고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IP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지가 확보한 오리지널 IP는 인도네시아, 미국시장 공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추진은 외부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사업 확장에 앞서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부터 콘텐츠 확보를 위한 타법인주식 취득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시장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학산문화사(147억원), 대원씨아이(150억원), 서울미디어코믹스(100억원), 다온크리에이티브(99억원), 네오바자르(138억원) 등 5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올해에는 래디쉬미디어(322억원), 디앤씨미디어(212억원), 타파스미디어(60억원), 투유드림(200억원), 케이더블유북스(341억원)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특히 미국 웹소설 플랫포인 래디쉬미디어와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모기업인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6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637억원의 실탄을 마련해 줬다. 유상증자의 목적은 IP 확보를 통한 콘텐츠 밸류체인 강화다.


기대처럼 카카오페이지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571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순이익 61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04%, 141.85%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보고 있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 IP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의 상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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