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흔들리는 '고배당주-신의직장' 타이틀
주가 추락에 배당 매력도 '시들'…희망퇴직도 정례화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그 동안 고배당주로 통했던 에쓰오일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총 배당금이 한때 7000억원에 달하기까지 했지만 올해는 배당 실시 여부조차도 불투명하다.


한동안 에쓰오일 주식은 담아두기만 하면 한해 쏠쏠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종목으로 통했다. 1주에 6200원을 배당했던 2016년만 보더라도, 10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6만2000원, 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62만원을 배당이익으로 챙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목돈을 넣기 좋은, '믿고 담는' 투자처로 여겨졌다.


에쓰오일의 연간 총 배당금액은 2015년 2795억원, 2016년 7219억원, 2017년 6870억원에 달했다. 정유 업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해 현금을 두둑하게 쌓은 덕에, 3년간 연평균 6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 6313억원, 2016년과 2017년 각각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2015년 44.3%, 2016년 59.9%, 2017년 55%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총 배당금액을 당기순이익(연결)으로 나눈 값으로, 한 해 창출한 현금의 절반을 배당으로 사용한 셈이다.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이 약 2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영광은 2018년부터 깨졌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14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1주당 1000원 이하로 배당한 적이 없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 에쓰오일의 1주당 배당금은 각각 750원, 200원이었다. 총 배당금은 각각 874억원, 234억원에 불과했다. 50%에 육박했던 배당성향은 2018년 33.9%, 2019년 35.7%로 떨어졌다.


올해는 20년간 이어오던 중간배당마저 멈췄다. 에쓰오일은 2000년 중간 배당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에게 연 2회 배당을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통상 6월이면 '중간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결정'공시를 올리는데, 올해는 이 같은 공시가 올라오지 않았다.


문제는 이례적인 중단이 중간배당만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는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조17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기말배당 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는 건 배당 말고도 더 있다. 에쓰오일은 높은 연봉과 긴 근속연수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2017~2019년 3년간 직원 1명에 연평균 1억2289만원을 지급해 왔다.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7년'이 넘는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정년 보장을 자랑했던 예년과 다르다. 지난 2월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7월 이를 마무리 했다. 50세 이상이면서 15년 이상 재직한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로 인해 수십명이 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정해진다. 


회사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 사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승진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정기적인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은 항상 연말로 갈수록 주가가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주가가 1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며 "그랬던 에쓰오일 주가가 올해는 지난 10월 5만원대, 이달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 배당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정유에서 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이에 따른 투자금 확충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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