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배스·구조조정' 롯데쇼핑, 체질 바뀔까
대규모 손상차손 이후 영업익 개선…저수익점포 폐점 효과도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이 빅배스(잠재부실 손실 인식) 단행 이후 수익구조를 일부 정상화 하는 데 성공했다. 손실인식 시점에는 대규모 적자를 감내해야 했지만 부실자산을 털어낸 이후 비용 감소로 이익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롯데쇼핑은 저수익 유통점포 구조조정도 벌이고 있는 터라 향후 이익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롯데백화점), 할인점(롯데마트), 슈퍼(롯데슈퍼) 등 자사 사업부문에 지난해 말과 올 6월말 각각 1조444억원, 440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보유 유형자산 등으로 향후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악화될 징후를 발견하면 해당 자산에 대해 손상검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자산을 통한 미래 현금흐름(사용가치)과 해당 자산의 매각가치 등을 고려해 '장부가격'을 '회수가능 가격'으로 수정하고 두 가격 간의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롯데쇼핑은 두 차례에 걸친 자산손상 인식으로 막대한 회계적 손실을 입었다. 손상차손이 난 액수만큼이 영업외비용에 더해지면서 대규모 순손실을 낸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에는 1조444억원의 손실을 일시 반영한 여파로 79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 2분기에 5607억원의 손실을 본 것 또한 손상차손의 몫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자산손상 인식 이후 롯데쇼핑은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기도 했다. 손상차손이 난 만큼 자산규모가 줄었고 이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영업비용에서 빠지게 된 효과를 누린 것이다.



실제 롯데쇼핑이 올 3분기에 5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영업적자 787억원)대비 흑자전환한 데는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진 효과와 함께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가 128억원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롯데쇼핑은 빅배스 외에 영업이익을 추가로 개선할 여지 또한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수익점포로 전락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매장 일부를 폐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폐점 예정으로 거론되는 점포만 200여곳에 달한다.


저수익점포가 정리된 후에는 그동안 롯데쇼핑 실적에 발목을 잡아 온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할인마트 점포 구조조정을 실시한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해당부문 영업적자는 28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4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유통업계는 다만 롯데쇼핑의 수익개선 요인이 영업을 잘 해서가 아니라 내부 조정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점포조정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 저하가 가팔라지고 그에 따라 영업이익 확대를 노리기 어려워질 텐데 '롯데온' 등의 신사업 성과 가시화 시점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까닭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흔히 저수익점포는 적자매장이라고 보면 되기 때문에 이들 자산을 털어내면 마트와 슈퍼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다"면서도 "롯데쇼핑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강자인데 해당 채널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인 만큼 자산조정만으로 체질개선을 완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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