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안 ESG
ESG 평가, 신평사 새로운 먹거리 될까
한기평·나신평 "도입 검토 중"…ESG기준 난립 우려 목소리도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ESG 펀드가 주목받으며 국내에서도 ESG 채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 중에선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지난달 ESG 관련 인증평가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ESG 채권 발행에 관심을 기울 이고 있어 ESG 평가 사업이 신평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월 말 한국중부발전은 연말 1100억원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한신평으로부터 'STB1'이라는 낯선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STB1은 한신평이 자체 고안한 신용등급으로 일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부여되는 장·단기 신용등급과 달리 지속가능성을 표방하는 ESG 채권에만 적용되는 등급이다.


ESG 채권이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환경(E), 사회 개선(S), 기업지배 구조 정상화(G) 관련 프로젝트에 한정해 사용한다는 전제로 찍어내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환경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그린본드(Green bond)를 포함하는 상위 개념에 가깝다.


국내 ESG 채권시장은 글로벌 '그린' 훈풍에 힘입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ESG 채권 발행금액은 51조502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금액인 25조6900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민간 기업 역시 ESG 채권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연내 4000억원 규모 사회적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ESG 채권 인증은 한신평이 맡기로 했다.


한국신용평가 ESG 평가진행 절차. /출처=한신평


한신평 관계자는 "인증평가 기관으로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ESG 채권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투자자와 발행자 사이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이어 국내 3대 신평사로 꼽히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부적으로 ESG 채권 평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ESG 투자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어떤 평가 방식을 적용할지, 실질적인 수익은 어느 정도인지를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ESG 관련 투자 상품과 평가 기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부 ESG 평가기관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 전후로 친환경이 주목받으며 최근 증궙업계에서는 트렌드에 좇아 관련 상품을 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ESG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기준에 방점을 맞춘 채 다음 세대에 어떤 사회, 어떤 기업을 물려주고 싶은지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ESG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 의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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