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도 장기 CP···제도허점 이용社 늘어
회사채 대신 공모절차 회피하는 CP 활용···롯데카드는 올해 1조 넘기기도
우리카드 사옥(출처=우리카드)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우리카드가 분사 후 첫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선다.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CP를 발행하지 않았었지만, 올해부터 조달창구 다각화를 목적으로 CP를 이용했다가 이번에 장기 CP 발행까지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28일 1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다. 만기는 4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 1000억원씩 모집한다. 발행금리는 4년물 1.497%, 5년물 1.724%로 정해졌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KTB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함께 참여했다. 우리카드의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우리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영세, 중소 가맹점 금융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카드가 장기 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전업 카드사들이 2015년 이후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해온 것과 달리 우리카드는 주로 카드채와 자산유동화증권을 활용했다.


우리카드는 올해부터 CP를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말 CP 잔액은 750억원.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말 0%에서 올해 상반기 말에는 4.9%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달창구를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다음해 시행 예정인 유동성리스크 관리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P 발행에 나섰다"면서 "더불어 일반 회사채보다 장기 CP의 조달비용이 조금 더 저렴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초 여신전문회사의 자금조달구조 다변화하기 위한 '여전사 유동성리스크 관리 기준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CP는 일반 회사채처럼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1년 미만의 단기 조달 수단이 장기 조달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모채 발행에 부담을 느끼는 카드사들이 조달 우회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카드사 중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적극적으로 장기 CP를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9년 카드사 중 처음으로 장기 CP를 발행했으며, 롯데카드는 올해 장기 CP로 조달한 자금만 1조원을 넘겼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여전채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장기 CP 발행량 확대에 한 몫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 장기 CP를 활용하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공모절차가 부담스러워 제도 우회수단으로 장기 CP를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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