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올리패스가 상장 1년여 만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바이오 투심 약화로 기업공개(IPO) 당시 충분한 공모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던 올리패스는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20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최근 약 355억원 규모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단가는 1만4400원, 총 발행주식은 전환우선주(CPS) 246만5252주다. 발행 대상자는 자산운용사 및 벤처캐피탈 등 FI들이다.
이번 유증은 IPO 때 이뤄진 공모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9월에 상장하면서 보통주 70만주를 공모해 14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당초 계획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였는데, 최종 공모가가 2만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3만7000~4만5000원)를 하회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에 주요 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뒤 바이오 섹터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악의 시기였지만 올리패스는 상장 이후 재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으로 IPO를 강행했다.
올리패스는 연구·개발 등 회사 운영에 연간 2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상장 시점에서 투심 악화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재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또한 올리패스의 자본총계는 지난 3분기 기준 약 90억원에 불과하다. 회사에서 매분기 소요되는 자금을 감안하면 자본잠식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유증 형태로 자본을 조달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임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패스는 세포 투과성이 우수한 인공유전자를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자체 개발한 리보핵산(RNA) 치료제 개발 플랫폼 기술인 올리패스 PNA는 세포 투과성을 혁신적으로 높여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당뇨성 망막증 점안액 치료제 'OLP-1003'과 고지혈증 경구용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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