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권원강·소진세 "친구좋다는 게 뭐니"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 직상장까지 성공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15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외식프랜차이즈 최초로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을 달성한 모양새다. 동시에 이들이 같은 동문이자 막역한 사이였다는 점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당일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 2만385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2300원)의 2.5배(152.03%)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장에 앞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999.44대 1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1318.29대 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교촌에프앤비 상장은 소진세 회장의 역할이 컸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월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전(前)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영입했다. 이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과 소 회장은 같은 학교(대구 계성중학교)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 회장의 교촌에프앤비 입성은 파격적이었다. 소 회장은 한때 롯데그룹 사장단 내에서 맏형 역할을 하던 유통업계 거물급 인사였다. 2014년 롯데슈퍼 사장을 끝으로 경영일선에 물러났다가 같은 해 8월 대외협력단장(사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황각규 전 롯데그룹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신임을 받았으나 세대교체를 주창했던 롯데 분위기 쇄신과 맞물려 2018년 12월 퇴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소진세 회장의 퇴진을 두고 당시 해석이 분분했다. 세대교체에 따른 자연스런 퇴진이었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분쟁, 국정농단 게이트 등 격랑에 빠졌던 롯데그룹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세력다툼에서 밀렸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약 3개월 후 교촌의 권 전 회장은 경기도 오산시 소재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2019년 3월)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알린 셈이다.


당시 권 전 회장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18년 10월 권 전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교촌에프앤비 상무의 폭행영상이 공개되면서 교촌치킨의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동시에 상장 추진은커녕 갑질논란에 이은 불매운동으로 기업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권 전 회장입장에서는 위기에 빠진 기업의 분위기 반전을 도모해야 했다. 그간 친분이 두터웠던 소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각자가 당시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관계도 맞물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소 회장은 권 전 회장의 요청을 받고 롯데에서 나온지 4개월만에 교촌에프앤비 회장으로 취임했다.


소 회장은 취임이후 그간의 경영노하우를 살려 권 전 회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투명하고 합리적 경영시스템 확립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그 결과 취임한지 2년도 되지않아 권 전회장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던 상장도 이뤄냈다.


교촌 관계자는 "1991년부터 보내주신 고객의 성원 덕분에 업계 첫 코스피 직상장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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