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긴급점검
페퍼, 대출채 매각해 건전성 방어했지만···
⑤대손비용 증가 및 이자 수익 감소 등 수익성 악재 산적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 주로 지역 노령층이 저축은행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뱅킹 등을 이용한 젊은층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고는 70조원을 돌파해 과거 저축은행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늘어나고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증가 추세다. 투자 실패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감독당국의 감시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대출채권을 대거 매각하며 건전성 악화를 방어했으나 떨어진 수익성을 회복하는데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개인대출 비중이 커 대손비용 증가와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대출채권을 974억3600만원어치 매각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액 894억2500만원보다도 많다. 이는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여파를 줄이기 위해 대출채권 매각 연기를 권고하면서 이에 호응한 타사들과 다른 행보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올해 상반기 대출채권을 184억원어치만 매각했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은 "당국 권고 대상이 아닌 신용회복채권(CCRS) 등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으로 건전성 지표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의 대출 절반 이상이 개인대출로 이뤄져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비율 강화가 이어지면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총대출 3조2022억원 중 개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1조8275억원으로 57.05%나 차지했다. 지난해 말 52.57%에서 더 늘어났다. 경기민감도가 큰 개인대출 비중이 큰 데다,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안정비율(LTV)도 80%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이 크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페퍼저축은행


이런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대출채권 매각으로 올해 상반기 건전성 지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은 올해 상반기 13.01%로 지난해 말(1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시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8%로 지난해 말 6.7%에서 개선됐다.


그런데 수익성이 문제다. 2018년부터 페퍼저축은행은 1%에 못 미치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을 보여왔다. 2016년 1.9%에서 2017년 1.1%, 2018년 0.4%로 급락한 뒤 지난해 0.5%에 이어 올해 상반기 0.63%를 나타냈다. 특히 1분기 중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여지가 더 줄어들었다.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셈이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 실장은 "자산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수익성도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통제여부가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법정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20%로 인하되는 점도 부담이다. 페퍼저축은행 등 개인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들은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이 보유한 금리 20% 초과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총대출의 17.21%를 차지하고 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 실장은 "저축은행 특성상 신용대출의 많은 부분이 고금리 신용대출로 구성된다고 볼 때,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축소와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전략과 대응방안이 수익구조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는 정도에 따라 대출 심사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등 보수적인 영업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면서 "최고금리 초과대출에 대해서도 줄일 계획이지만, 수익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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