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만드는 MTS, 무기될까
주식 중개 시작으로 해외주식·펀드 판매 예정..."쉽고 간편한 서비스 만들 것"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토스가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나선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토스가 편리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와 방대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증권업계를 흔들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18일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이하 토스증권)'이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았다. 토스증권은 오는 연말 출시해 국내 주식 중개를 시작한다.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는 국내 핀테크 업계 대표주자다. 2015년 설립 후 채 5년이 지나지 않아 18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으며 누적 송금액은 120조원에 달한다. 2018년에는 80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말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해 내년 7월 '토스뱅크'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부문을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했다.


기존 증권업계가 웹과 PC 중심의 HTS에서 MTS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 토스증권이 내놓을 MTS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MTS 비중은 10년 전부터 점차 상승했다. 2019년 기준으로는 모바일 거래 비중이 PC거래(HTS) 비중을 추월했다. 


이미 토스는 간편하고 쉬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을 무기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 카드, 신용등급, 보험 등 각종 조회 서비스와 뱅킹서비스, 펀드와 해외 주식 투자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주식투자 기능이 추가되면 뱅킹부터 각종 금융상품 거래까지 한 가지 앱에서 할 수 있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완성된다.


토스는 토스증권의 앱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토스 앱에 증권앱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1800만명에 이르는 토스 가입자가 그대로 토스증권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체 이용자 중에서 약 1000만명이 20~30대다. 우리나라 전체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4% 정도지만 활동계좌 기준으로는 50%에 육박한다. 토스는 잠재적 주식 투자자의 수가 높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토스에서 토스증권의 MTS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놓은 설명은 없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MTS는 '매수' 혹은 '매도' 대신 '삽니다'와 '팝니다'라는 표현을 쓴다. 또 검색창에 키워드나 상품명만 입력해도 관련 상장기업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증권사들의 리포트와 달리 PDF 파일을 여는 형식이 아니라 앱 내 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2030 세대에 맞춰 쉬운 용어로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이번 토스증권 출범 소식을 밝히면서 "투자 입문자의 시각에서 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고, 메뉴의 구성이나 명칭, 투자 정보의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라며 "기존 증권사의 MTS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나 주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에게 토스증권이 대안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편리한 MTS가 증권업계를 흔들 만큼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액 투자자는 20~30대 보다는 40~50대에 포진해있는데다 이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증권 앱에서 토스증권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금이 340억원에 불과해 신용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제한적이며, 시스템 장애가 일어날 경우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증권 앱도 MTS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고 카카오페이증권 등 핀테크 경쟁사들도 속속 등장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편리한 MTS 외에도 '금융 서비스의 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들은 토스 블로그를 통해 " '젊은 사람들을 위한 모바일 중심 증권 서비스'가 나타나야 하는 적기라 생각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증권서비스, 중학생 수준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직접 공부하고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토스 증권 서비스를 통해 투자를 경험하며 배워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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