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제로 '엔픽셀', 4000억 밸류 배경은
누적 600억원 투자 유치…에스펙스·새한창투·알토스 참여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설립 4년 차 모바일 게임 제작 스타트업 '엔픽셀'이 벤처투자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첫 게임을 출시하기 전부터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엔픽셀은 최근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3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엔픽셀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투자사들이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엔픽셀은 올해 초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후속 투자에는 홍콩계 투자사인 '에스펙스'가 새롭게 참여해 이끌었다. 기존 투자사인 새한창업투자와 알토스벤처스도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엔픽셀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4000억원이다. 올해 초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첫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성장을 이뤘다. 


다만 엔픽셀의 경우 기존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투자 유치 행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일부 바이오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엔픽셀은 2017년 설립 후 매년 매출이 0원이다. 아직 출시된 게임이 없다. 현재 엔픽셀은 수백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매출이 없는 만큼 매년 영업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설립 첫 해 20억원의 순손실을 보인 이후 2018년에는 112억원, 2019년에는 1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손실 규모는 전년도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엔픽셀이 4000억원의 기업가치로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들이 가진 게임업계에서의 명성과 개발진의 기존 게임 성과, 출시 예정 게임에 대한 기대 등 거론된다. 


엔픽셀은 모바일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개발자 정현호·배봉건 대표가 창업해 게임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개발자들이 모였다는 점을 투자 업계에서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픽셀이 개발 중인 게임 목록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 엔픽셀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사가'를 개발하고 있다. 연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게임 사전등록을 받기도 했다. 


또 그랑사가에 이은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도 준비 중이다. 오는 12월 중 공식 맛보기 영상을 12월 중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엔픽셀은 이를 바탕으로 다수 게임의 자체 개발과 해외 퍼블리싱을 통해 종합 게임사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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