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비트코인이 달라졌어요"
안전자산 가치 이어 통화로서 성장 진행 중


[팍스넷뉴스 공도윤 블록체인팀장]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대에 안착했다. 가상자산 열풍이 불었던 2018년 1월 2500만원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2년 10개월만에 역사적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가격은 2018년 수준이지만 올해로 12살을 맞은 비트코인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인간사회에 최초로 등장한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은 중앙기관 없이 컴퓨터에서 만들어져 컴퓨터로 이동하는 전자화폐로 철저히 과학적인 산물이다. 컴퓨터에 파일 형태로 저장돼 손에 쥘수도 없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이 화폐는 수많은 채굴(암호찾기)의 과정을 거쳐 현재 1890만개 정도가 쏟아져 나왔다. 시장은 2140년쯤이면 채굴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에 '화폐'란 꼬리가 달린 탓에 기존 '화폐'와 비교되다보니 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화폐의 3대 기능인 교환매매, 가치척도, 가치저장에 있어 당시 비트코인은 어느하나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2018년 만해도 전통 언론은 비트코인이 화폐의 기능을 하는지 따지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택시를 타고, 커피를 마시고, 마사지를 받는 체험기사를 쏟아내며 "사용처가 극히 드물고, 가격변동성이 높아 물건 값을 치르기 적당하지 않고, 환전시 수수료 비용이 높아 화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교수, 김진화 대표, 한호현 교수가 참석한 가상자산 토론은 '투기'로 치부받는 비트코인에 결정타를 날렸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은 허황된 신기루, 17세기 튤립 버블의 21세기형 글로벌 버전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건축술, 비트코인은 집인데, 그 집이 지어놓고 보니 도박장"이라고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


당시 법적 지위도 없고 인지도도 낮은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 변동성 탓에 '투기'라는 포장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코인 투자에 성공한 20대가 고급 스포츠세단을 몰며 강남 일대를 횡보하는 모습을 곱지 않게 쳐다보는 눈들은 투기의 색을 더욱 진하게 했다.  


그런 비트코인이 올해는 달라졌다. 본연의 비트코인이 가진 장점인 투명성, 보안성, 중립성, 위조불가능성 등이 빛을 발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분산원장(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은 보안과 신뢰의 기술로 전자, 제조, 보안, 금융 등 여러 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불과 2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글로벌 투자금융사로부터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티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자 대체자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사의 펀드매니저들은 달러· 주식·채권투자의 위험을 '비트코인'을 이용해 낮추고 있다. 비트코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변동성을 줄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외 수많은 알트코인이 탄생하고 거래되며 사용성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 법적 지위를 획득했다.


남은 것은 '통화'로서의 가치다. 현재 비트코인은 '닉슨쇼크' 이후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달러와 비슷한 성장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처럼 기초자산이 없는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등장, 가상자산의 기축통화로서 자리잡고 미래의 화폐로 성장하고 있다.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비트코인 흐름은 '미래 디지털 화폐'가 가진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부의 통화정책에 따라 은행 계좌에 담긴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거나 사라질수도 있지만 탈중앙 화폐이자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그 누구도 개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달러가 지니지 못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잣대로 본다면 여전히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덜 성숙한 부분이 남아있다. 하지만 235년 역사를 가진 달러와 비교해 이제 겨우 12살인 비트코인을 좀더 너그러운 관점으로 바라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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