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한진칼 "제3자배정 유증, 경영목적 부합한 적법"
KCGI 측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제기 관련 첫 공식 반박
(사진=한진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칼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경영상 목적에 부합하는 적법한 절차라고 밝혔다. KCGI가 법원에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이다. 한진칼은 적법한 절차와 생존을 강조했다.


한진칼은 23일 '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이는 앞서 KCGI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산은의 자금지원을 통한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한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한진칼은 산은을 대상으로 신주 706만2146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주 706만2146주가 발행되면 한진칼의 총 발행주식수는 5917만603주에서 6623만2749주로 늘어난다.


유증이 단행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약 10.7%를 확보하게 된다. 산은은 "일방에만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산은이 한진그룹 경영진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조태 회장 진영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된다. 산은 지분을 포함한 조원태 회장 진영의 한진칼 지분율은 47.33%가 된다.


반면, 45.23%(2676만3584주)를 보유하고 있던 3자 주주연합은 유증으로 인해 지분율이 40.4%로 희석된다. 3자 주주연합이 보유한 신주인수권(164만6235주)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은 42.9%에 그쳐, 조 회장 진영과 4.43%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KCGI를 비롯한 3자 주주연합은 제3자배정 유증을 반대하는 것이다. 급하게 신주발행금지가처분을 제기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자료=한진칼)


한진칼은 절차상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칼 측은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상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에 적시돼 있는 '경영상 목적 달성의 필요'를 바탕으로 한 적법한 절차"라고 말했다.


이어 "상법 제418조에는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자본시장법 제165조의6에도 동일한 내용이 적시돼 있으며, 한진칼 정관에 '긴급한 자금조달',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를 위해 주주 이외의 자에게 이사회 결의로 신주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부연했다.


한진칼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현재 주요 주주들이 추가적인 인수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고, 실권주 인수의 경우 밸류(Value) 대비 주가가 과하게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진칼 측은 "국내 항공산업 생존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긴급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최소 2~3개월 소요되는 주주배정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며 "이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법원의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했다.


한진칼 측은 "법원에서 KCGI에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며 "이후 국적 항공사들에 대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과 이를 위해 불가피한 산은에 대한 제3자배정 신주발행에 담겨 있는 국내 항공산업 생존의 절박함과 무게, 생존을 가를 중차대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급함 등을 고려, 법원의 신속하고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사적 이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하는 '외부 투기세력'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처분을 제기한 KCGI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한진칼 측은 "KCGI는 국가기간산업 존폐를 흔드는 무책임한 행태를 당장 멈춰야한다"며 "KCGI는 투자자들의 돈으로 사적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KCGI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딴지걸기가 '아전인수'격"이라며 "자신들이 주주인 한진칼이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걸 반대한다는 의미는 결국 회사의 이익과 발전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다는걸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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