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영업익 1000억 돌파하나
마일스톤 차곡차곡…R&D 투자로 코로나19 위기서 '턴어라운드'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유한양행이 코로나19 위기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넘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유한양행이 실적 개선과 함께 1926년 창사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연결기준)에 다가설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 항암제 '레이저티닙'의 2차 마일스톤 6500만달러(약 723억원)를 수령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마일스톤은 기술수출 계약 체결 뒤, 신약후보물질을 구매한 회사가 임상 개발·허가·상업화 등을 진행할 때 각 단계별로 원개발사에 지급해야 할 기술료다.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은 지난 2018년 11월 이뤄졌다. 계약금 5000만달러, 마일스톤 총액이 12억5500만달러 등 한화로 1조45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3500만달러를 1차분으로 받은 것에 이어 이번 2차분까지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으로만 정확히 1억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마일스톤까지 합쳐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수취하기 시작한 기술료(계약금 포함)가 5건 약 2억달러(23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주요 기술수출로는 레이저티닙 외에 지난해 1월 길리어드사와 체결한 비알콜성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계약금 1500만달러·마일스톤 총 7억7000만달러),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NASH 치료제 'YH25724' 관련 기술이전 계약(계약금 4000만달러·마일스톤 총 8억7000만달러)이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적지 않은 제약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일스톤은 유한양행이 위기를 타개하는 힘이 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얀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1분기 170억원, 2분기 441억원, 3분기 169억원 등 총 780억원 인식했다. 반면 유한양행의 1~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이 571억원이다. 기술료를 뺀 다른 분야에서의 실적은 R&D 비용 확대와 겹치면서 마이너스였다는 뜻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5년간 R&D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으며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 등으로 지난해까지 수년간 영업이익이 역성장하기도 했으나 올해부터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가 점점 결실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레이저티닙 2차 마일스톤까지 유입되면 유한양행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도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2016년 영업이익 978억원을 달성한 뒤 887억원(2017년)→501억원(2018년)→125억원(2019년)으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레이저티닙을 최초 개발한 회사 오스코텍에 마일스톤 중 40% 가량을 줘야 하고(비용 처리), 수익을 회계적으로 한꺼번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적절히 나눠야 하지만, 4분기에 기존 기술료 수익 인식 및 다른 사업부분의 회복까지 어우러진다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최소 83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가능하다는 게 제약업계의 견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기술수출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과 기존 부진했던 사업부들의 실적이 바닥을 다지며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전통제약사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으로 842억원을 내다봤다. 반면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마일스톤 효과가 더욱 클 것을 예측하면서 연간이익이 1003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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