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호텔신라 등기임원 보수, 역대 최고액
전년도 경영실적 반영된 장기인센티브 인식 효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왼쪽)와 한인규 사장.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이부진 대표 등 호텔신라 등기이사 3인이 9월 말까지 예년 연간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호텔신라의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임에도 등기이사들이 막대한 보수를 챙기고 있는 이유는 작년 사상 최대이익을 낸 데 따른 인센티브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덕분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외이사를 제외한 호텔신라 등기이사 3인(이부진 대표, 한인규 TR부문장 사장, 김준환 TR부문 지원팀장(상무)은 올 3분기까지 70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가 5명이던 2015년 54억8700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이부진 대표 등 등기이사 3인의 평균보수액 또한 23억6600만원으로 호텔신라가 임원 급여를 공개한 2009년 이후 연간기준 최고액을 넘어섰다. 기존 평균보수액 최고액은 2018년 18억300만원이다.



이들이 고액 보수를 받게 된 것은 인센티브 기준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호텔신라 임원 급여는 통상 월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상여에는 설·추석상여,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이 있는데 올해 등기이사 3인이 거액의 장기성과인센티브를 받게 되면서 급여 수준이 크게 오르게 됐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장기성과인센티브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당수익률(PER),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임원의 3년 평균연봉을 기초로 주주총회에서 정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산정한 뒤 3년간 분할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사상최대인 2256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둔 성과에 대한 보상을 올해 치른 것이다.


따라서 호텔신라 등기이사들이 수령한 막대한 인센티브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이부진 대표 등이 받은 인센티브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는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여행수요 급감으로 주요부문인 면세와 호텔사업에서 심대한 타격을 입은 까닭이다.


실제 호텔신라는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2조346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3.8%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이익 2182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이로 인해 호텔신라는 유급휴직, 주 4일 근무 등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임원들은 급여를 일부 삭감하며 고정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부진 대표와 한인규 사장, 김준환 상무 등 호텔신라 등기이사들은 인센티브 수령을 위해 지난 8월 열린 경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장기 인센티브 지급의 건'을 처리했다. 자칫 회사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만 물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최근 사업연도 상의 성과를 규정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면서 "급여자체는 삭감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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